ADVERTISEMENT

빗나간 청소년에 "시민의 긍지"를 심는다|알렉산더 초급대부설로 본교와 똑같은 과정… 학사200여명 배출|다른 교도소서도 지원자몰려… 개교이후 재범10∼20%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에는 l2분마다 여성 한명이 폭행을 당하고있고 37초마다 한집에 도둑이 들며 4분30초마다강도가 습격한다』
이것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FBI가 미국내의 법죄 발생건수를 인구 및 가구수에 대비시켜 분석한 가장 공신력 있는 미국 범죄의「리얼」한 분석이다.
자유로운 총기휴대와 도시구조의 복잡화에 따른 폭력의 난무는 범죄율의 연간 증가율을 10%이상 올려놓고있다.

<재소자 교육비 연간 38 %만불>
구속 범죄자의 연령별 분석에 따르면 18세이하가 43%, 18∼24세가 32%, 29∼39세가 18%.
결국 24세이하의 청소년범죄가 전체의 75%를 차지한다는「쇼킹」한 통계가 나온다.
미국범죄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청소년 범죄, 그중 50%이상이 폭력사범이라는 점은 미국사회가안고있는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1973년이래 후우교육생이 연간 37만9천「달러」를 재소자 특수교육에 투입하게된 배경은 바로 이러한 청소년 범죄예방책이라는 시각에서 설명되어진다.
미국내에 4개소 밖에 없는 연방 교도소의 하나인「드레이프」교도소는「앨라배마」 주「몽고메리」근교에 세워져 있다.「스파이거」라는 작은 마을에서 자동차로 30분간을 달려야 갈수있는 벌판위에세워진「드레이프」교도소는 높은 철책·4개의 망루·정문앞의 감시탑에 갇혀 있었고 서너명의 죄수들이 비를 맞으며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있을 뿐이다.
조그만「홀」의 한폭으로 수없이 많은 철문이 도열을 하며 뻗쳐 있고 그 철문들 사이로「블루진」차림의 죄수들 모습이 드러난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세워져 있는 철문속의 감방에는 2용으로 된 철침대가 열개씩 붙어 5줄로 나란히 세워져있다.
눈에 띄는 죄수 거의가 흑인이다. 다섯개의 철문을 통과하고 2개의 쇠층계를 올라가서야, 미국최초의 재소자대학으로 불리는「알렉산더」시립초급대학부설『감옥대학』(Prison College)에 이르게된다.
『교육을 통한 청소년 재활』을 목적으로 1972년 9윌에 설립된 이 감옥대학은 1주에 4일간 2시간반을 야간으로 가르쳤다. 1년후부터는 인근의 3개교도소 죄수들에게까지 확대시켜 현행의주야간 교육을 병행시키고 4명의 행정담당관과 3명의 전임교수를 두게 되었다.

<자비무료, 주8시간시 주야로>
78년에는「스테이튼」교도소까지 확대되어 현재는 매학기에 1백60명의 학생이 등록을 한다. 등록금은 물론 무료이고 입학때는 필기시험과 교도소 생활의 품행에 따라 사정, 입학시킨다.
두개의 교실, 학생휴게실, 시청각 교실, 도서실, 행정사무실등 시설은 간단하다.
입학과시험·졸업 모두가「알렉산더」시립대학의 본교 학생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야만 된다. 78년 가을 학기때 전체대학생의 성적통계에는 재소자 학생의 10%이상이 A학점을 기록했고 전체 우등생의 15%를 이들이 차지했다.
74년에는 9명의 졸업생을, 75년에는 15명, 76년에는 18명을 졸업시켜 현재까지 2백명이상의 학위소유자 (Associate Degree) 를 배출시켰다. 평균연령은 23세.
학생 신문의 편집까지 맡고있는「할·앨런」(25)은『처음에는 무척 어려웠다. 교도관들의 눈초리가 무서웠다. 공부시간이면 옆에 나란히 앉아 있게되는 그들이 싫었다. 감방안의 다른 친구들도 우리를 피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그런 오해는 사라졌다』고 교실안의 분위기를 실명했다.
오락실에 앉아 장기를 두고 있는 흑인 학생에게『공부하는 재미가 어떠냐』고 묻자『두가지의 이익이 있다. 하나는 학생의 자격을 얻는 것이고 장차는 시민이 되는 자격을 얻는것』이라고 분명하게 대답한다.

<독서욕 못채우는 아쉬움도>
영문학을 가르치는「폴·비버」씨는『학교의 시설이 완벽하다고는 말할수 없다. 도서실 장서가1천5백권밖에 되질않아 광범위한 독서욕을 채울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그러나 이 학교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74년이후「드레으프」교도소의 경우 재범자수가 10%내지 20%까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강조한다.
2년전부터 60∼70%의 재범율이 50∼60%로 감소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대학이 행형사상 성공적인「케이스」임을 그는 자랑했다.
『학생들의 태도는 매우 진지하다. 상위 대학으로의 진학도 증가하고 있다』고 감옥대학의「카운슬러」「실리·셸턴」씨는 말한다.
그는 이 감옥대학의 최초의 학생이었고 최초의 졸업생이었으며 형기만료후 지금까지 2년간 「드레이프」감옥대학의「카운슬러」로 일하고있는『살아있는 증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