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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타 디지털 조명 기술 감독 최종진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바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종진 감독. 웨타 워크숍 판타지 전시회 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섬세한 원더링 우드 작품과 선이 굵고 역동적인 엘크라이더랑 스티드라이더 작품을 가장 인상 깊게 봤습니다.”

어벤져스, 혹성탈출, 아이언맨, 호빗 등 영화의 시각효과를 담당하는 기업 웨타 디지털에는 15명의 한국인이 있다. 그 중 한 명이 최종진이다. 7월 1일, 그는 웨타 워크숍 판타지 전시회를 보기 위해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찾았다.

최종진 감독을 감독님이라고 부르자 그는 회사 내 직무명인 테크니컬 디렉터(Technical Director)를 직역해 한국에서 감독으로 불리게 되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16일 개봉 예정인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시작’의 특수 효과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그에게 이번 영화에 새롭게 도입된 ‘라이브 퍼포먼스 캡쳐 신기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제까지는 모두 실내에서 조건이 갖춰진 환경에서 찍었어요. 이렇게 해야 디지털화했을 때 찍은 정보를 그대로 애니메이션화 시킬 수 있는데 야외에서 찍게 되면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배우 몸에 설치된 센서에 이물질이 묻으면 데이터에 오류가 생기기도 하고 예상치 않게 배우가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 동안은 이러한 변수들 때문에 불가능했던 실외 모션캡쳐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라이브 퍼포먼스 캡쳐입니다.”

그의 전공은 원래 컴퓨터그래픽이 아니다. 예전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부모님의 권유에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2000년 웹디자인 열풍이 불 때 그는 아르바이트로 하던 웹디자인 일 경험을 살려 웹디자인 책을 냈다가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 일에 자신감을 얻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컴퓨터그래픽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시각 효과 분야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운 과정이 따르는 것 같아요. 특히 겉보기에 흥미롭고 멋져 보이는 이 일도 사실 수도 없는 밤샘 작업과 불안정한 생활 등을 겪어야 하죠. 결국 영화 시각효과를 위해 뛰어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고 극소수만이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결국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힘이 일에 대한 간절함이 아닐까 합니다. 꾸준히 사진을 찍어보고, 그림을 통해 디테일을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으로 그가 시각 효과 작업에 참여하기로 예정된 영화는 ‘호빗3’. 대규모 전투장면을 담당할 것이라고 한다. 호빗 3가 개봉하면 최종진 감독의 열정이 담긴 그 장면을 눈 여겨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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