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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려 박사에 막사이사이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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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닐라7일 AFP동양】「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막사이사이」상의 금년도 공공봉사부문 수상자로 한국의 장기려 박사(70·부산복음병원장)가 결정됐다고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둔 「막사이사이」상 재단이사회가 7일 발표했다.
1950년 월남한 장박사는 6·25동란 중 난민수용소에 3개의 천막진료소를 급조해 환자와 부상자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했으며 이 진료소는 뒤에 2백 명의 의료진과 1백20개의 병상, 1백80명 정원의 부설간호학교를 갖춘 오늘날의 부산복음병원이 됐다.
「막사이사이」상 재단이사회는 장박사의 기독교에 바탕을 둔 박애정신의 실현과 부산지역에서의 청십자의료봉사운동 창설에 대한 공로를 인정, 그를 금년도 공공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난한 병자 위해 청십자운동 펼쳐>
【부산】『너무 뜻밖의 일입니다. 별로 한일도 없는 사람에게 이 같은 영광을 주다니 사회봉사를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앞으로 불우한 환자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고 부산복음병원 명예원장 장기려 박사는 수상소감을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장박사는 6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산복음병원에 부설 「청십자의료재단」을 설립하고 「청십자운동」을 창시, 가난한 병자들을 위한 의료보험사업을 본격적으로 펴왔다.

<이광수 씨의 『사랑』 안빈의 모델 설>
장박사는 특히 춘원 이광수의 소설 『사랑』의 주인공인 안빈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장박사는 36년 경성의 전 조수(수련의)로 있을 때 춘원이 입원해 직접치료를 맡고(당시 27세) 퇴원 후에도 춘원과 교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박사는 안빈의 「모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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