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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천재교육을 실시할 때가 왔다』 누구도 아닌 바로 문교당국자가 요즘 이런 말을 한것은 새삼 귀를 기울이게 한다.
고교평준화의 결실인지, 아니면 그 실패의 한 단면인지 쉽게 분간이 되지 않는다.
어떻든 중·고교에서 천재들을 가려내, 이들을 위한 「엘리트」학교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범인들은 환호에 앞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가지 있다. 그 「엘리트·코스」가 공연히 「천재만들기 과외」 바람이나 몰고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사실 천재를 어떤기준에 의해 선발하느냐는 문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천재론』이란 명저를 남긴 「채자레·롬브로소」는 『천재는 광인』이라는 가설을 실증하려는 수많은 예화들을 제시한 일도 있다. 또 상당수의 천재들은 특수한 독창성의 소유자라는 사실도 지적했었다.
결국 그는 이 저서의 결론을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했다.
『천재란 필경 일정한 궤도에 따라 운행되는 유성이 아니라 우연히 지상에 나타났다가 갑자기 소실되는 유성과 같은 것이다.』 「갈릴레이」「레오나르드·다·빈치」「볼테르」 「마키아벨리」「미켈란젤로」「다윈」 -. 「롬브로소」는 인류력사상 『정상적인 천재』로는 이들 6명을 꼽았다. 이들온 두뇌의 용적도 충분하며 균형도 잡혀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또 「진」과 「미」에 대한 위대한 열정때문에 가정과 국가에 대한 사랑을 희생시키지도 않았다. 신앙·성격·인생관등이 시종일관한 건실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롬브로소」는 이들마저도 우울증·편집광·패덕광(悖德狂)의 심징을 갖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누가 천재이며,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느냐에 있다. 또한 이들을 어떻게 천재로 성숙시키느냐도 쉬운 일은 아니다.
역사상 수많은 천재들이 인류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바는 적지않다. 그런 천재들이 많을수록 우리의 삶도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그러나 범재들의 건전한 상식과 근면과 노력의 힘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 것을 숨길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이것에서 위안과 보람을 찾기도한다.
오늘의 우리교육이 당면한 문제는 그런 범재들의 소질을 계발하고 격려하는데 우선해야 할 것이다. 이것마저도 이른바「평준화」시책의 덕택으로 매몰되고 있는것은 수없이 거듭된 논의가 아닌가. 평준화교육의 실패가 영재교육일수는 없으며, 따라서 영재교육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오늘의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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