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서 자칭 "만병통치" 여인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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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번만 쳐다보면 병이 낫는다』는 믿기 어려운 소문이 퍼져 전북 정읍군 죽암면 진동부락은 하루 2천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들 인파는 최영단 여인(53)으로부터 병을 고치겠다는 환자와 그 가족들.
최 여인은 환자가 아픈 곳과 증상만 말하는 것을 듣고만 있다가 그대로 돌려보내는데 신통하게 병이 낫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여인이 사는 진동부락은 7월 들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환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극성스런 환자들이 관광「버스」까지 전세 내 찾아와 매일 10여대의「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실정.
몰려드는 환자 때문에 한 때는 호남선 특급열차가 이곳에 역이 없는데도 잠시 정거해 환자들의 편의를 봐주는 진풍경도 일어났었다.
너무 많은 환자가 몰려오기 때문에 최 여인은 개인적으로 만나지 앉고 한꺼번에 마당에 모아놓고 얼굴만 슬쩍 내보이는 방법으로 환자를 대한다.
최 여인은 돈을 요구하기 않지만 환자들이 자진해서 내놓는 돈이 1천 원에서 2천 원으로 하루평균 2백여 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 여인은 61년 경범죄처벌법 위반혐의로 구류를 산 적이 있으며 정읍경찰서는 지난 28일 같은 혐의로 연행, 20여일 간 구류처분을 내렸으나 이에 관계없이 환자들은 몰리고 있다.
최 여인은 종교를 믿지 않고 기도나 공을 드리는 일도 없으며 어떤 영적 계시를 받은 일도 없다고 했다.【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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