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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선침투 항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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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판문점=권순용 기자】군사정전위원회 제3백94차 본회의가「유엔」군 측 요청으로 31일 상오11시 판문점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유엔」군 측 수석대표「스티븐·호스테틀러」소장은 이 회의에서 지난 21일 북괴무장간첩선이 남해안 삼천포 앞 바다까지 침투, 한국경찰관 2명을 사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밝히고 이 같은 행위는 정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관련 책임자를 엄벌하고 이 같은 만행을 다시 저지르지 않겠다고 보장토록 촉구했다.
「유엔」군 측 수석대표로 임명된 후 처음 본회의에 나온「호스테틀러」소장은 간첩선에서 인양한 AK소총·권총·경기관총·로케트 발사기 등 각종 무기를 회담 장에서 직접 내보이고 종에 적힌 일련번호와「조선」이라고 쓴 글씨, 북괴군 마크인 별표 등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남파간첩선의 소행임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호스테틀러」 소장은 또 간첩들이 휴대한 수첩과 수첩 안에 들어있는 김일성사진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더욱이 무장간첩선은 당시 고장이 났다며 한국경찰경비정에 도움을 요청, 경비정이 무방비상태로 접근하자 갑자기 총격을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유엔군 군이 밝힌 무장간접선>
북괴노동당 연락부 소속으로 승선인원은 8∼10명. 침투목적은 경남 거제군 장승포 해안을 목표로 공작원침투, 고정간첩의 대동월북, 해안지역 군사정찰 등이다.
특히 이번 간첩선은 종전의 연안용 고무「보트」대신 5명의 간첩이 은밀히 침투할 수 있는「알루미늄」제 수증작전용「보트」를 갖추고 있는데 간첩침투용으로는 치음 발견된 장비다.
이「보트」는 12「마일」짜리 추진「모터」를 장치해 시속5노트로 3「마일」정도 항해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고 적외선 등이 장치돼 있어 상륙 목표지점 유도를 모선인 공작선 에서 원격조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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