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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높아진 인간문화재 공예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올해로 제4회째를 맞는「인간문화재 공회전」의 규모와 시상 내용등이 크게 확대됐다. 문공부는 최근 오는 10윌 개최예정인 이번 인간문화재 공예전부터 지금까지 없던 대통령상 (상금2백만원)과 국무총리상(상금1백30만원)을 신설하고 지정된 기능보유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작품을 출품토록 해 문화재보호법상의 공개의무를 이행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부터는 문공장관상 이상의 우수상 입장자는 우선적으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인간문화재 공예전의 최우수상은 문공장관상(상금70만원)뿐으로 국전이나 민속경연대회등에 비해 격이 훨씬 낮다.
전통공예기술을 보호육성하며, 새로운 공예기술을 발굴, 재도하기 위해 마련된 이 전시회의 격을 크게 높이고 규모를 확대키로 한 배경은 근래 조성되고 있는 관광한국 「붐」에 맞추어 관광토산품을 적극 개발, 판매수익을 올리자는데서 비롯됐다.
또 인간문화재 공예전에 대한 이같은 문공부의 혁신적인 시책마련은 아직도 개발되지 못한채 날로 단절돼가고 있는 전통공예기능들을 전승시키려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부터 시작되는 기성 기능보유자들의 의무적인 작품출품은 전통공예의 표본을 일반에게 널러 보급, 선양과 함께 그 기술이 끊임없이 계승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작품은 모두 시상 심사대상에서 제외하고 초대작가적인 성격을 띄게 했다.
일반 공모전은 지금까지 주로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생들이 응모해왔던 것을 올해부터는 일반 전통공예가들의 참여 문호를 크게 개방, 출품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수상자들에 대한 우선적인 인간문화재 지점 방침은 그동안 기능보유자 지정이 매우 인색하다는 평을 들어왔던 무형문화재 보호의 폭을 크게 넓혀 전통공예부문과 같은 경우 각종 기능을 널리 개발, 작품의 대량생산까지도 꾀하기 위한 것이다.
노령의 인간문화재들이 최근 잇달아 타계함으로써 각종 중요무형문화재 기능의 전승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는 모두 61종목, 23명이 기능보유자로 지정돼 있다. 『갓일』(입자장·양태장·총모자장) 『매듭장』『한산모시짜기』『낙죽장』『악기장』『궁시장』『단청장』『채상장』『끊음질』『문목장』등의 각종 전통공예는 한종목에 기능보유자가 1∼2명씩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간문화재 지정이 인색해 기능보유자의 전승이 없는 무형문화재종목은 그대로 해제되고말 위기마저 없지 않은 것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중요무형문학재 제4호인 『갓일』과 46호『대취타』, 52호『시나위』등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1년동안 타계한 인간문화재는 『꼭둑각시놀음』의 남형우·양도 일옹을 비롯해 8명이나 되지만 새로운 지점은 『끊음질』의 송주안씨, 『영산쇠머리대기』의 김형권씨등 4명밖에 안된다.
기능보유자의 작고로 종목이 해제된 대표적인 예는 『양주소놀이굿』을 들 수 있다.
이 종목은 지난76년 새로운 무형문화재로 발굴, 조만봉씨를 기능보유자로 지정하던중 작고해버려 종목이 해제되고 말았다.
『갓일』과 『대취타』의 경우도 지난해 한명씩밖에 없던 기능보유자인 고재구·최인서옹이 별세한후 후계자 지정이 없어 해제위기에 놓여있다.
이같은 중요무형문화재 실태에 비추어 볼때 이번 인간문화재 공예전에서 공예부문만이라도 그지정 문호를 크게 넓힌 것은 다행한 일이다.
오는 9월29일∼10월24일까지 경복궁안 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될 제4회 인간문화재 공예전의 공모분야는 도자·장신구·피혁·옥석·초고·마미·나전칠기·지물·자수·죽세공품·금속·제지·직물·복식·궁시·화각·목공예·염색·악기·모필·단청 및 불화등과 기타 전통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공모작품의 규격과 수량은 제한이 없으며 출품은 9월1∼3일까지 민속박물관 중앙「홀」에서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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