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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서 3명 조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진주】지리산(해발l천9백5m)을 오르던 윤성수 군(24·서울 홍익대 전자공학과 4년· 서울 성산동572의99)등 일행3명이 16일하오 정상 천왕봉을 거쳐 법계사∼진주로 빠지는 길목인 개선문 (해발1천7백m 부근에서 조난, 성수 군은 숨지고 성수군의 동생 길수 군(22·홍익공전2년)과 사촌동생 윤룡수 군 (23· 홍익대3년)등 2명은 구조대에 의해 구출됐다.
이들은 15일하오 서울을 떠나 순환열차 편으로 남원에 도착, 16일 상오 경남 함양군 마천면을 거쳐 지리산에서 가장 험한 길이20km의 V자 협곡인 칠선 계곡을 통해 정상을 향했으나 도중에 이 지방에 내린 1백16mm의 폭우를 만났다.
이들은 이날 하오6시쯤 기진맥진한 상태로 천왕봉에 올랐으나「텐트」등 막영 장비가 모두 틀에 젖어 경상에서 4km떨어진 법계사까지 그대로 내려가려다 1·5km를 앞둔 개선문에 이르러 허기와 추위에 지쳐 모두 쓰러진 것.
이들의 조난 현장은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김광운 씨 (30· 부산 동국제강사원)가 발견, 법계사관리인 조재봉 씨(42)와 이 절에 있던 등산객들에게 알려 하오11시쯤 이들을 업고 내려왔으나 성수 군은 도중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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