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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복기왕 아산시장 "전국체전 대비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혁신사업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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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복기왕 아산시장은 “재평가를 받은 만큼 더욱 겸손한 자세로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채원상 기자]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40대 초반 젊은 정치인이 아산시장에 당선됐다.

“나이 어린 시장이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 당선된 것”이라며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었다. 이후 4년이 흘렀고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그는 다시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4년간 펼친 시정에 대해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앞으로 4년 동안에도 할 일이 많다”며 의욕에 차 있는 복기왕 아산시장을 만났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시장 후보 때보다 요즘 더 바쁜 것 같다.

“사실이다. 후보 때보다 바쁘다. 해결해야 할 민원이 많았다. 정책선거를 치르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근거 없는 음해성 소문이 나돌았다. 나로 인해 가족까지 상처를 입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나쁜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것밖에 없는 듯하다. 민선 6기 아산시장으로서 할 일이 많다.”

-재평가를 받은 셈인데.

“선거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지난 민선 5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권위를 버리고 시민과 가까이 다가서려고 노력했지만 막상 시장 후보가 돼서 시민을 만나 보니 미처 챙기지 못한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선 후 첫 직원회의 때 ‘시민의 바다에서 목욕하고 왔다’는 표현을 했다. 재평가를 받은 만큼 더욱 겸손한 자세로 시민이 원하는 시정을 펼치겠다.”

-민선 6기에 달라지는 것들이 있나.

“시정 운영 방향은 민선 5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를 치르며 많은 시민을 만나 보니 3040 젊은 시민의 경우 교육과 문화에 대한 정책 요구가 강했고, 어르신들은 복지에 대한 갈망이 컸다. 또 도시 성장이 머물러 있는 부분을 아쉬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민선 5기가 이러한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정리해 사업을 확정하는 시기였다면, 민선 6기는 정해진 사업에 속도를 더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현안 사업을 설명해 달라.

“전국체전 준비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과거와 달리 전국체전 인프라 구축에 국비가 지원되지 않는다. 적은 예산으로 대회를 훌륭히 치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작정이다. 민선 5기 때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대중교통체계 혁신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오지마을을 중심으로 시작한 마중버스를 현재 13대에서 50대까지 단계적으로 증차할 계획이다. 16인승 마중버스는 비수익 노선을 오가며 마을과 정류장 콜센터를 통해 최단거리 환승정류장을 연결해 주고 있다. 이 밖에 중앙도서관·신도시복합문화센터·문화예술회관 건립 같은 것이 현안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민선 5기 출범 당시 재정이 좋지 않았다. 현재 재정 상태는.

“민선 5기 출범 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재정 문제였다. 자칫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경우 부도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재정에 부담이 될 만한 무리한 사업을 정리하면서 재정 상태가 점점 좋아졌다. 이제는 필요하면 기채를 발행해도 될 만큼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다. 앞서 언급한 현안 사업은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대야소 의회가 출범한다.

“의회는 소속 정당을 떠나 어려운 존재다. 시민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의회는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민주당 6명, 새누리당 8명)이던 의회가 민선 6기 들어 여대야소(새천년민주연합 9명, 새누리당 6명)가 됐다고 해서 일방적인 행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의회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시정을 운영하겠다.”

-천안시와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선거를 치르며 구본영 천안시장(당시 후보)과 함께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선 이후에도 만나 시민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서로 협력하면 모든 시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과거에 발목을 잡혀 반목한다면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의 협력모델을 만들어 보겠다. 함께 여는 축제의 장에 두 시의 시민이 아이들 손잡고 나와 즐기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시 공무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면.

“지난 4년 동안 일하면서 공직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 공무원 한 명 한 명이 모두 아산의 리더다. 공무원 한 명의 판단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반 직장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는 공직자의 자부심이 되기도 하지만 행동 하나 하나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민선 6기는 할 일이 많다. 모두가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수행해 주기 바란다.”

-시민에게도 한마디.

“민선 5기 때보다 더 많은 시민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도록 하겠다. 100명보다 1000명이, 1000명보다 1만 명이 참여하면 훨씬 더 시민의 뜻에 가까운 시정을 펼칠 수 있지 않겠나. 참여예산제 같은 경우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완할 생각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정치적으로 충청권의 의미가 과거와 달라졌다. 아산은 충청 발전의 핵심도시일 뿐만 이니라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주어진 사명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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