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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과 정치흥정의 "감초"|「파리」에 미녀알선 조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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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의 밤은 정치흥정, 국제적인 대형거래, 동서「스파이」들의 암투로 점철된다. 여기에는 지성적이며 교태 만점의 여성들이 반드시 동원된다.
사교계에 침투, 미녀들을 제공해왔던 「마담· 크로드」가 최근 경찰에 체포되면서 미녀 암매조직망이 드러났다.「마담·크로드」는 윤락행위방지법 위반으로 6개월징역, 10만 「프랑」(약1천2백만원)의 벌금형을 받았지만 이 조직 속의 미녀들은 오히려 상담과 정치흥정의 어려운 매듭들을 푸는데 일조했다고 자부가 대단하다.
『지금은 불행한 망명객 신세인 「이란」의「팔레비」도「크로드」를 통해 나룰 불렀다. 나는 유명 「모드·메이커」의 「모델」로서 밤마다 세계의 거물들을 물심양면으로 섬겨왔다.
나는 이들과 자면서 단한번도 매춘행위를 했다고 느끼지 않았다』-이 조직의「스타」「실비」양은 두목의 체포로 미녀암매망이 와해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실비」양의 단골손님중에는 「팔레비」뿐만 아니라 미국의 미남배우「조지·페퍼드」와 「요르단」의「후세인」왕도 포함된다.
밤의 미녀들이 거물들로부터 얼마의 화대를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실비」양의 경우 매일「마담·크로도」로부터 3천「프랑」(약36만원)의 일급을 받았다. 손님이 없을 경우에도 지급되었으니 적어도 월9만「프랑」(1천만원)의 고정수입을 올린 셈이다.
이들은 정치나 상담을 위한 유력인물들의「디너」에 가장지적 (?) 인 「파리」여성으로서 동반한다.
『우리는 분위기를 부드럽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교양이 넘쳐 흐르는 대화로 식사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것이다. 이런 자리에 수없이 참석했는데 그 중 90%가 협상에 성공한 것 같았다』 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녀는 거물들의 부름을 받아 해외출장까지 했다. 『나는 미국·「레바논」·「뉴질랜드」등지로 환상적 여행을 했으며 「스위스」등 이웃나라의 사업가들이 주말초청을 해와 2∼3일을 보내며 상담을 돕기도 했다』고 털어놓는다.
「실비」양은 단골중의 하나인 사업가와 곧 화촉을 밝힐 예정.
여하간 「파리」의 밤 협상은「카스피」해의 「캐비아」(철갑상어 알젓) 와「샴페인」만으로는 부족하고 미녀들이 있어야 풀리기 마련인데 역시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대사에 미녀들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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