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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밀면의 진화, 맛의 고급화로 승부하는 강남밀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지역마다 고유의 음식들이 있다. 해당지역에서만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이다.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 전주 비빔밥 등 수 많은 지역 고유 음식들이 서울로 상경만 하면 맛의 변질이 되었는지, 그 고유의 맛을 찾아보기 힘들다. 부산의 전통 음식으로 알려진 밀면도 마찬가지다. 서울 한복판에 밀면집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부산 밀면을 떠올리고 찾아가는 손님 태반이 맛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게다가 부산밀면을 라면처럼 가공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 역시 실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김병수(35세) 강남밀면 대표는 부산 밀면의 맛을 잊을 수 없고, 서울에서 판매하는 밀면을 원조 밀면과 대결하는 맛의 구도가 아닌 “진화하는 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밀면집을 창업한 바 있다.

“각 지역의 고유 음식 맛을 흉내 내려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설픈 맛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 고유의 원조 음식맛은 숙주처럼 섬기되, 원조 음식보다 진화된 맛을 만들어야 성공하지 않겠습니까?"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밀면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밀면 가격은 6,000원, 왠만한 직장인들의 점심값보다 저렴한 편이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다고 할 수 있다. 강남밀면은 밀로 만들어 식감이 부드럽고 냉면에 비해 굵은 면발은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다. 또한 화학 조미료 없이 육수를 만들고, 천연재료를 사용해 양념을 만들고 있다. 특히 육수는 한약재를 넣고 끓이되, 한약재의 향을 잡을 수 있는 자체 노하우를 접목해 만들어지고 있다.

“부산밀면과 강남밀면의 차이라고 하면, 육수에서 한약재의 효능은 갖고 있되, 그 강한 향의 체취가 있는가 없는가 라는 부분입니다. 한약재의 향을 잡아내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먹는 밀면이라면 성공하지 않겠습니까?” “온밀면 경우 강남국수로 부르기도 합니다. 1959년부터 시작한 김해대동할매국수를 모티브로해서 서울 강남스타일로 한식과 일식요리기법을 이용해 좀 더 깔끔하게 만들었으며, 진한 멸치곰국식으로 12시간 정도 우려낸 육수와 면 굵기도 중면를 사용합니다.”

밀면의 시초는 한국전쟁 당시 이북사람들이 부산으로 내려와서 밀로 면을 뽑아 만들어먹던 것이었다. 지극히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인 셈이다. 이러한 음식을 강남 한복판으로 가져와 음식점으로 오픈한 김병수 대표는 강남이 갖고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덧붙여 밀면의 진화를 이루어냈다. 일식 주방장으로 10여년 넘는 경력을 갖고 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식과 한식의 접목을 통해 고급스러운 서민 음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강남밀면(물밀면)과 떡갈비

강남밀면의 또하나의 특징은 1인분 6,000원 판매되는 떡갈비와 함께 먹으면 새로운 음식조합의 맛을 찾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고나면 냉면을 먹듯이, 떡갈비를 맛보고 강남밀면을 곁들인다면 강남밀면의 맛은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다. 선육후면이라는 말이 있지만 강남밀면에서는 선면후육이라도 상관없고 동시에 즐겨도 그 맛의 조화는 한층 산뜻해진다.

“일식의 장점중 하나인 깔끔함을 덧씌운 밀면 그리고 맛깔스런 떡갈비의 조합은 강남밀면만의 고급스움을 한층 빛나게 만듭니다. 고급스러운 맛에 비해 대중적인 음식 가격도 인기요인 중에 하나이지요”

김병수 대표는 모든 음식에 있어서 원조 음식에 대한 독특함도 존중하면서, 특정지역이 아닌 모든 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맛의 진화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강남밀면을 통해 이러한 생각을 구체화하고 있다. T. 02-562-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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