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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교사 반박' 徐교장 메모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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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충남 예산의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예산경찰서는 10일 기간제 여교사 진모(28)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해 숨진 徐교장이 항목별로 사실 여부 등을 적어 놓은 메모지를 입수해 조사 중이다.

徐교장은 진씨의 글 가운데 "(3월 7일)교장선생님:계약서에 보면 기타 업무 이행이 있는데 불이행시 그만 둬야 해. 윗사람이 시켜서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전교조야. 진선생 전교조야?"라는 부분에 대해 "사실과 다름"이라고 적었다.

그는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고 날씨가 추워 체육을 책읽기로 대체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옴. 교장선생님:1교시가 뭔가? 나:도덕인데 체육하고 바꿨습니다. … 교장선생님:절대 수업시간표 바꾸면 안돼"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임"이라고 기록했다.

또 "(3월 17일)교장선생님:(싸늘한 눈빛과 혼내는 어투로) 저기 더러운 것 안 보이나. 청소 지시 감독도 안하나"라는 진씨 글에 대해 "미술실 청소 담당이므로 미술실 청소가 되지 않기에 지도한 것임"이라고 해명한 기록도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실체를 둘러싸고 유족과 전교조 교사들 사이의 주장이 너무 엇갈리는 상황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예산교육청 인모 장학사와 보성초등학교 행정실장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徐교장에 대한 전교조 측의 협박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예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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