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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사고 45%는「승용차」때문|시경집계, 영업용보다 자기용이 높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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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마다 늘기만 하던 수도 서울의 교통사고가 77년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가 작년에 다시 상승「커브」로 되돌아섰다.
전국적으로 매년 평균23·5%의 비율로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77년에 4·l% 감소를 나타냈던 서울의 교통사고가 작년 다시 사고건수에서 8·5%, 사망자수로는 18%나 크게 늘어났다.
12일 서울시경 집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서울에서는 3만5백7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9백56명이 숨지고 2만5천5백98명이 다쳤다. 매일 84건, 시간마다 3·5건의 사고가 발생, 시간당3명이 다치고 9시간마다 1명이 숨진 꼴이다.
전국에서는 모두 9만4헌3백1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77년보다 19·5% 증가를 나타냈다.
서울의 교통사고는 76년에 2만9천4백10건으로 75년보다 16·9%가 늘었다가 77년에 2만8친2백건으로 해방 후 처음 4·1%의 감소를 기록했으나 l년만에 다시 상승곡선으로 돌아섰다.
차종별로는 전체의 절반 가까운 45%를 승용차가 차지해 서울시 교통사고의 주범이 승용차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자동차 보험회사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영업용차량의 교통사고 발생율(차량댓수 대 사고건수)이 77년보다 19·9%가 줄어든 반면 자가용 차량은 0·57%가 높아져 승용차 중에서도 갑자기 늘어난 자가용이 더 많은 사고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차 종별론 서울의 경우 승용차(45%), 다음이 화물「트럭」(17%)·「버스」(16%)·삼륜차(10%)순서인데 비해 전국적으로는 화물「트럭」(44·1%)·「버스」(33·9%)·승용차(23·2%)로 나타나 서울과 지방이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사고 원인에서는 운전자 과실이 전국적으로 94·5%나 차지하고 있어 자가용과 초보운전자의 급증으로 인한 운전 미숙이 사고의 주원인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경우 ▲운전자 과실 86·8% ▲피해자 과실 12·8% ▲정비불량이 0·4%. 보행자들의 교통법규 무시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서울의 교통사고 통계는 외국의 수도와 비교할 때 발생건수에서「도오꾜」(차량댓수 5백20만대)보다 5·3배, 사망률에서는 무려 20배나 되며「뉴욕」(3백50대)보다는 7배나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런던」(3백만대)의 교통사고 사망률보다는 무려 2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문제 전문가 박동언씨(49·한국 교통문제 연구원장)는『교통사고를 줄이는 길은 ▲운전사(운전자교육) ▲차량 및 도로 ▲사회적(교통법규)요인의 3면이 종합적으로 개선되어야 하나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는 운전교육을 개선해야하는 일이라고 했다. <문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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