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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가격↓ 효능↑… 가족건강 수호천사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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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흐르는 땀에 몸 안의 기운은 빠르게 빠져나간다. 여름은 그래서 유독 지치고 피곤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원기 회복에 으뜸인 약초로 인삼을 꼽는다.

생(生) 인삼인 수삼을 달여 효능과 휴대성을 높인 것이 홍삼이다. 정부는 피로 회복은 물론 면역력 강화, 혈류 개선에 효과적이라며 홍삼의 효능을 공식 인증했다.

최근 가격 거품을 뺀 ‘반값 홍삼’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접근성은 한층 높아졌다. 여름 건강을 지키는 홍삼, 다른 사람이 아닌 내 몸과 가족을 위해 이제 스스로 ‘선물’할 때다.

인삼과 마찬가지로 홍삼의 주요 성분은 사포닌이다. 말리지 않은 인삼(수삼)을 껍질째 찐 후 말리면 색이 붉게 변해 홍삼이 된다. 이때 사포닌과 산성다당체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이 더해진다. 인삼보다 홍삼이 건강에 더 좋은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홍삼의 효능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액 흐름 촉진, 항산화 효과, 기억력 개선 등 모두 다섯 가지. 인삼과 오메가3 등 기능성 원료의 효능이 보통 2~3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효과

홍삼의 다양한 효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이롭다. 차움 가정의학과 김종석 교수는 “홍삼은 섭취에 따른 부작용이 적고, 몸 안의 항상성을 유지해 주는 효과가 커 전 연령대에 고루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어린아이나 노인은 잔병치레가 많이 줄어든다.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경우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대식세포가 활성화되고, T세포 등 면역세포의 수가 증가하면서 면역력이 높아진다.

수험생과 학생에게 홍삼 속 사포닌은 ‘기억의 자물쇠’ 역할을 한다.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의 흡수를 도와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인다.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몸 안에 쌓이는 스트레스는 막아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한다. 자외선과 수분 부족 등으로 피부 고민이 많은 여성들에게는 몸 안의 장기를 망가뜨리는 활성산소를 잡아주고,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홍삼의 폴리페놀 성분이 특효다.

중년의 여성과 남성에게 홍삼은 ‘건강의 키’로 통한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서석교 교수가 폐경기 여성 72명을 연구한 결과, 홍삼을 섭취한 여성이 식은땀이나 얼굴 붉어짐과 같은 여성 갱년기 증상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났다. 탈모와 발기부전으로 ‘고개 숙인’ 남성도 홍삼 섭취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이 밖에 항암작용과 비만 치료, 구강 악취 등 다양한 분야에 효과가 입증되면서 홍삼의 생화학적 효능도 갈수록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삼과 홍삼이 몸에 열을 만들어 여름에는 오히려 해롭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박현 교수팀이 20대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8주간 홍삼을 섭취하게 한 뒤 체온을 측정한 결과, 체온이나 심박수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앞서 우리나라와 중국·캐나다가 참가한 국제공동 임상연구에서도 체온과 홍삼 섭취는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 김종석 교수는 “홍삼이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열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g당 사포닌 함량 5.7㎎으로 높여

홍삼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전체 건강기능식품 생산액(1조4091억원) 중 홍삼은 648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비타민(1646억원)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5년 만에 생산액은 2000억원가량 뛰었다.

그러나 명절이나 방문 선물로는 인기가 좋은 반면, 자신의 건강을 위해 홍삼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높은 가격 때문이다. 일반 홍삼정(240g 기준) 한 병은 20만원을 호가한다. 장기 복용해야 효과가 커지는 만큼 가계에 적지않은 부담이다. 여기에 실제 제작 원가가 6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삼 가격 거품’ 논란도 일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킨 제품이 ‘반값 홍삼’이다. 지난해 종근당건강은 기존 제품의 절반 가격에 g당 사포닌 함량이 5.7㎎으로 오히려 높은 ‘이마트 홍삼정’을 최초로 출시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9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홍삼농축액을 100% 사용해 입소문을 탔다. 이제 소비자들은 선물용이 아닌, 자신의 건강을 위해 홍삼을 스스로 구입한다. 종근당건강 기획개발팀 김철 과장은 “수삼 선별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잔류농약검사 등 200가지 검사 및 이력 추적을 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품질과 거품을 뺀 가격에 소비자의 홍삼 구입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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