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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재건축 막바지 … 내년 2000가구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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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에 몰려 있는 5층짜리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잇따라 사업 승인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 3단지는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중앙포토]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일대 저층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물량은 2000여 가구다. 개포지구는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환경이 쾌적한 강남의 ‘노른자’여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개포·도곡·일원동 일대 393만㎡ 규모인 개포지구에는 1980년대 초반 준공된 낡은 아파트들이 몰려 있다. 이 중 5층 이하인 주공 1~4단지와 시영 등 5곳의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 단계다. 이들 단지 총 1만2000여 가구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최고 35층 1만5000여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새 아파트촌으로 거듭난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입지·교통 여건이 좋기 때문에 인근 대치·도곡·수서 일대 낡은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주공2, 3단지. 지난달 21일 나란히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 20일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개포시영과 함께 올해 안에 관리처분(일반분양 계획)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주공3단지 장영수 조합장은 “재건축 하면서 오른 집값의 일부를 현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려면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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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단지도 사업시행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는 관리처분 인가가 나면 이주·철거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면서 일반분양을 할 수 있다.

 단지별로 12월 시작할 계획인 이주가 끝나면 내년 상반기부터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일반분양 물량은 총 2000여 가구, 분양가는 3.3㎡당 35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서초·반포·대치동 시세(3.3㎡당 3200만~3800만원)와 비슷할 것 같다.

 일반분양을 받으면 계약금(분양가의 20% 선)만 있으면 돼 목돈 부담이 덜한 대신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호가(부르는 값)가 오르고 있다. 주공1단지 41㎡형(이하 전용면적)은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 올라 7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시영 28㎡형도 사업 승인 이후 1000만~2000만원 오른 4억9000만~5억원 선이다. 개포동 세방공인 전영준 사장은 “조합원 지분(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 지분을 구입해 새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추가분담금을 내야 한다. 각 조합의 추정에 따르면 2단지 25㎡형을 보유한 주민이 49㎡형으로 가는 데 필요한 추가분담금이 1억5000만원 선이다. 시영 40㎡형에서 60㎡형으로 갈아타면 5000만원 정도 내야 한다.

 시영 40㎡형을 현 시세인 5억9000만원에 사서 60㎡형을 배정받으려면 추가분담금을 합쳐 총 6억4000만원 정도 든다. 개포동 소망공인 윤철원 사장은 “새 아파트 시세가 지난해 분양된 래미안 대치청실 59㎡형 분양가(8억4000만원대)와 비슷할 것으로 보면 2억원 남는 셈이어서 투자성이 괜찮다”고 말했다.

 조합원 지분 투자는 일반분양보다 싸고 층·향·동이 좋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J&K 백준 사장은 “일반분양이 잘되지 않으면 추가분담금이 늘어나고 사업이 늦어지면 금융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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