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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어엿한 내 집을 가질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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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도 어엿한 내 집을 가질 수 있다』―. 지난27일 하오2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귀암국교 교정. 연단에 오른 한 연사(?)가 운집한 1천여 주민들에게 열변을 토한다.
그러나 이는 선거유세가 아니다. 봉천5동 산100, 101, 102일대 철거대상 무허가건물 입주민들이 스스로 가진 「내집갖기 운동촉진대회」의 한 장면.
봉천5동 관내 2천3백여 무허가건물주와 2천7백여 세(세)입주가구 등 모두 5천여가구 주민들은 이들 지역이 불량주택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돼 건물이 헐리게 되자 지난 3월25일 내집갖기 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박종성)를 구성, 이날 촉진대회를 갖고 각오를 새롭혔다.
주민들은 그동안 내집갖기 기금조성운동으로 27일 현재 1천5백가구가 1억4백67만원을 모아 마을금고에 입금시켰다. 가구당 기금조성 목표액은 연말까지 2백만원, 내년5월까지 3백만원.
기금조성이 끝나면 당국의 국민주택자금 융자지원을 받아 13∼15평형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지을 게획. 이들 무허가건물 입주민들은 오늘도 허리띠를 조르고 아담한 내집마련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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