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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홍명보 감독, 박주영 빼고 김신욱 투입한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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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간스포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원조 붉은악마’ 사냥을 위해 무기를 전격 교체했다. 박주영(29·아스널) 대신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을 공격 첨병으로 내세운다. 선수 한 명의 교체지만, 대표팀 전술의 기본 틀을 바꿨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선택이다.

홍 감독은 27일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앞두고 김신욱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우는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김신욱의 뒤에는 손흥민(22·레버쿠젠)-구자철(25·마인츠)-이청용(26·볼턴)이 2선 공격수로 함께한다.

앞서 치른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서 홍 감독은 박주영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했다. 움직임의 폭이 넓고 2선 공격진과의 연계 플레이에 능한 박주영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예상과 현실이 너무 달랐다. 박주영은 상대 수비진에 꽁꽁 묶여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날카로운 공격도 없었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움직임도 눈에 띄지 않았다. 두 경기 합쳐 슈팅 1개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다.

김신욱은 포지션 체인지, 연계 플레이 등 홍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형태와는 조금 다른 유형의 선수다. 최전방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해 후방에서 침투하는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한다. 돌파나 패스보다는 높이 위주의 공격에 적합하다.

홍 감독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벨기에전에서 김신욱에게 중책을 맡긴 이유는 김신욱 위주의 공격 전술이 다소 둔탁하지만, 경쟁력 면에서 한 수 위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이 앞서 치른 두 경기에서 선발 박주영이 물러나고 김신욱이 투입된 이후 2선 공격이 한층 살아나면서 공격의 물꼬가 틔었다.

벨기에는 주축 수비수 뱅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가 부상으로 빠지고 빈 자리를 다니엘 판 바위턴(바이에른 뮌헨)을 수비의 중심축으로 내세운다. 신장 196㎝로 김신욱과 동일해 두 선수의 공중볼 다툼이 이번 경기의 작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 중앙일보·상파울루=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사진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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