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많으면 귀찮다"고 백장 이상은 보상금 안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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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전지방국세청이 영수증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손님들이 찾아가지 않은 영수증을 업소에서 모아 보상금을 타는 사례를 막는다는 구실로 사전계몽도 없이 지난 17일부터 한 사람이 1백∼2백장씩 다량의 영수증을 갖고 가 보상금을 요구하는 경우 보상금을 지급치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불우이웃돕기 운동으로 영수증을 모은 관공서 직원들까지도 보상금을 타지 못하는 등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고있다.
대전세무소의 경우 27일 대전 모 행정기관의 여직원들이 그동안 모은 10만원어치의 영수증에 대한 보상금을 신청했으나 『기관에서 갖고 오는 것은 다량이고 귀찮다』며 보상금을 지급해주지 않았다.
여직원들은 『불우이웃돕기 성금마련을 위해 출입구와 각과에 영수증함을 마련해놓고 1개월간 정성들여 모은 것인데 보상금 지급을 기피하는 것은 영수증주고받기운동에도 어긋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관계자는 『업소등에서 일괄적으로 영수증을 모을 경우 사전에 세무서에 모집예정신고를 한 뒤 모집이 끝났을 때 제출받아 보상을 하게 돼있다』고 밝히고 대전의 경우 예정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은 줄 안다고 말했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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