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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상 신두영씨|궁체 쓰면 붓 잘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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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글서예 『관동별곡』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신두영씨(35)는 지금껏 국전에서 특선 2회·입선 7회 경력을 쌓았다. 『기쁘다기보다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습니다』라고 차분하게 말한다.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를 나와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국민학교 때부터 서예 반에 들어 글씨에 심취했다고 한다.
이번에 영광을 안겨준 『관동별곡』은 이조 때의 송강 정철의 것으로 평소 즐겨 읽어왔다고 한다.
송강의 시조를 특히 좋아하는 것은 신씨가 한글을 많이 써왔기 때문이라는 설명.
『모든 서체를 빠짐없이 공부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은 「관동별곡」은 궁체로 여러 글씨 중에서도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궁체는 궁녀들이 즐겨 쓰던 한글 글씨로 요즘도 여성 서예가들이 많이 쓰고 있는 글체. 남성으로서는 드물게 궁체를 많이 쓰는 신씨는 성격도 꼼꼼하고 신중하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그 동안 개인전은 열지 않고 열상서단전·일중묵연전을 통해 활약해왔다.
작년 제1회 원곡서예상을 받기도 했다. 일중 김충현 문하생으로 현재 일중서예실·서강대 서예반 지도층이다. 아직 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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