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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비중 최고|순수비의 효시인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중원 고구려대왕비는 이미 발견된 한반도내의 어떤 삼국시대비들 보다도 건립 연대가 앞선 가장 오??한국 명문비다.
지금까지 발견된 삼국시대비로는 만주의 고구려 광개토왕비와 신라 진흥왕 순수비및 척경비를 합해 모두 6개가 있다.
이번 고구려비를 포함해 모두 7개가 된 삼국시대비들은 그 건립연대를 비롯, 비문 자체, 규모, 비석의 모양, 역사적 의의, 발견연대등에 차이?湧?많다. 그러나 고구려비인 광개토왕비와 중원 문자왕순수비는 도를 비석용으로 다듬은 판형의 신라비들과는 달리 석주형의 자연석이며 비석모양이 같다.
이번 중원비를 고구려 것으로 단정하게된 근거중의 하나가 된 『고모@성』이라는 지명이 다같이 나온것도 공통점이다. 이밖에 비석의 4면에 모두 글자가 각문돼 있다는 ??전면 또는 앞뒤 양면에만 글자가 있는 신라비들과는 달리 고구려가 갖는 특징이다.
그런데 현재 광개토왕비는 4면에 모두 비문이 있지만 문자왕순수비는 전면과 좌측면의 글자만 확인됐다는점, 비의 성격이 전자가 능비인데 반해 후자는 순수비, 또는 척경비라는점이 다르다.
또 크기와 글자수??상당한 차이가 있다. 만주 광개토왕비는 높이 5백34cm, 너비가 1면 1백53cm, 2면 1배50cm, 3면 1백90cm, 4면 1백43cm의 중국??없는 동양 최대의 비석인데 비해 중원 순수비는 높이 1백35cm, 너비 56cm, 두께 33cm로 신라순수비들과 비슷한 크기다.
글자수는 중원 순수비가 전면 1행 26자 10행, 좌측면 1행 26자 7행인데 비해 광개토왕비는 1행 41자로 1면 11행, 2면 10행, 3면 14행, 4면 9행이나돼 총 글자수가 1천7백여자로 중원순수비(4백42자)의 4배가 된다.
발견연대는 광개토왕비가 1875년으로 지난 8일 햇볕을 보게된 중원비보다 1백여년 앞서 발견됐다.
비석의 석질은 다같이 자연석이지만 광개토왕비는 각력응회석이고 중원 것은 경질화강암이다.
중원비가 현존하는 4개의 신라진흥왕순수비및 단양 적성비와 다른점은 우선 건립연대가 반세기∼1세기 앞선다는 점이다.
서기454∼497년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중원비는 6세기중엽의 신라순수비들보다 최소한 60년이상 앞선다. 따라서 신라순수비는 고구려에서 그 유래가 비롯된 것이라는 추정이 ??수 있게 됐다.
또 신라비들은 예서풍이 약간 담긴 해서체의 단양 적성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해서체로 고구려비의 예서체와는 다르다. 크기는 높이가 1백15∼1백78cm로 문자왕 순수비와 비슷하지만 광개토왕비??전해 미치지 못한다.
마운령비는 글자수가 전면 1행 26자10행, 후면 1행 25자 8행으로 중원고구려비와 거의 같다. 이 비는 크기(높이1백46cm, 너비44cm, 두께30cm)도 문자왕 순수비와 비슷하다.
문자왕 남진순수비는 고구려와 신라가 서로 영토를 뺏고 빼앗기는 가운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세운 고대 비들중의 하나로 신라 순수비의 효시가 됐을 ?별?함께 진흥왕 순수비들과는 비석의 형질·관등명·자체·위?樗?달라 귀중한 사료로서의 기대가 더욱 크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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