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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서 일할 수 있는 기회 왔으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북한출신으로 동독유학 중 서독으로 탈출, 현재 서독에 살고 있는 과학자 7명이 7일 하오7시 서울「하야트·호텔」에서 그 동안 떨어져 있던 형제·친척들과 감격의 재회를 했다.
이들은 북괴의 과학기술자 육성책에 따라 동독에 유학 중 서독으로 탈출, 현재서독의 주요기관 산업체에서 핵심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l급 과학자들.
이들의 모임인 애향 회 회장 신동삼씨(49·서독체신청설계연구소장)는 이 자리에서『우리 나라가 농업국가로 낙후된 줄만 알았더니 공업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며 『함께 도우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씨는 산업 시찰 중 자동차 고장으로 길가에서 만나게 된 한 농부가 자신에 차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또 김용덕씨(44·서독원자력발전회사 동력담당실장 겸 이사)는『기능공들의 교육방법이 특수하다』면서『농촌이 새마을운동으로 마치관광지·휴양지 같았다』고 감탄하고『가는 곳마다 잘 살아보겠다는 겨레의 의지를 엿볼 수 있어 조국을 찾은 보람이 크다』고 했다.
황영수 박사(45·서독 원자력중앙연구소 연구실장)는 30년 전에 월남한 사촌형 황덕수씨(54·동양건설진홍공사 비상계획부장)와 형수 백갑선씨(46)·조카·친척 등과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황씨는 53년부터 동독「드레스텐」대학에서 수학하다 62년 서독으로 탈출했으며 사촌형 덕수씨는 30년 전인 49년 황씨가 청진에서 중학교에 영수 다닐 때 월남해서로 헤어졌었다.
이들은 서로 얼굴을 몰라보다가「호철」이라는 황씨 아버지의 이름을 듣고서야 사촌간임을 확인했다.
또 김재철씨(45·「지멘스」핵발전소 건설현장 총감독 겸 전기안전부장)도 처남인 공화당소속 국회의원 유승원씨 일가를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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