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힐러리 서민 삶 알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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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힐러리’ 논란이 미국에서 거세다.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너무 부자여서 보통 미국인의 생활을 잘 모른다는 얘기다. 그는 순자산이 1억 달러(약 1000억원)로 전직 미 대통령 가족 중 가장 부자로 알려져 있다.

 발단은 10일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 한 번에 20만 달러(약 2억원)짜리 고액 강연에 나서는 이유를 묻자 힐러리는 “2001년 백악관을 떠날 때 소송 비용으로 많은 빚을 져 빈털터리였다”고 답했다.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선 “우리는 열심히 노동한 대가로 그것(부)을 이뤘다” 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CNN은 “보통 미국인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전 민주당 대표 딕 하푸틀리언은 “(그녀는) 매일 아침 누군가 커피를 가져다주는 삶을 30~40년간 살아왔다. 그건 (보통) 미국인이 아닌 ‘다운튼 애비(영국 귀족 얘기를 다룬 TV드라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참모들은 ‘부자 힐러리’ 논란이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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