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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수가 판치는「디스코」음악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해외의 유행 음악계는「디스코」시대로 접어든 이래 여성「스타」들이 단연 남성「스타」들을 압도하는 이변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해외의 유행 음악은 한결같이 남성「스타」들이 군림해왔고 여성들은 대중들의 선호에서 밑으로 깔려왔었다.
「프랭크·시내트러」가 주도하던 40년대「스윙」음악과「빅·밴드」시대,「엘비스·프레슬리」가 문을 연 50년대의「로큰 롤」시대, 그리고「비틀즈」가 불을 당긴 60년대의「로크·그룹」시대를 통틀어 단연 남성의 목청이 우세를 보여왔었다.
이같이 30년 이상 유지되던 남성우위의 유행 음악계 전통이 70년대의「디스코」시대에 와서 깨지게 된 것이다.
「디스코」음악은「디스코 테크」(Discotheque)는 70년대 식「카바레」의 유행과 함께 대중음악의 새로운「장르」로 등장, 커다란「붐」을 이루고 있다.「디스코」음악「붐」의 위세는 지난 2월15일 LA에서 있었던 제21회「그래미」상 (음반 계의「아카데미」상) 수상결과에도 나타났다. 또 미 음반산업 전문지인「빌보드」지의 집계에 의하면「디스코」계열 음반의「히트」율이 전체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디스코」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대부분의 음성이 여성의 그것이거나 아니면 여성의 음성을 모방하는 남성들의「폴·세트」(가성) 일색이다.
현재 외국 곡 인기「차트」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나는 살아남으리』(I Will Survive) 를 부른 여가수「글로리어·게이너」를 비롯. 수많은 여가수들이「디스코」음반 계를 누빈다.
대표적인 예가「디스코의 여왕」이란 칭호를 가진「드너·서머」양. 그녀는 22회에 걸친 다발「오르가슴」에 경의를 표한 22회의「예포」로 소개된 관능적 신음 소리를 담은『사랑을 느껴요』(I Feel Love)를 발표, 「포르노·디스코」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스웨덴」의 미녀2인조「아바」, 흑인 4인조「시스터·슬레지」,「프랑스」의 미녀2인조 「바카라」외에도 남녀혼성「그룹」을 통해 여성들의 음성을「포·그라운드」(전경)에 내세우는 예가 부쩍 늘었다.
좋은 예가『르·프릭』(Le Freak) 이란 새「디스코」춤을 전파하는 노래를 발표한「시크」,『부기·우기·우기』의「테이스트·오브·허니」,『「바빌론」의 강』으로 인기가 대단한「자메이카·그룹」「보이·엠」이다.
영화『토요일밤의 열기』에서 음반『살아남기』(Staying Alive)『밤의 열기』(Night Fever)등을 소개해 최고의「디스코·그룹」으로 대두 된「비지스」는 남성「그룹」이다. 그러나 그들의 가성은 여성의 음성으로 착각 될 정도다. 이들은 최근『세계아동의 해』를 기념, UNICEF 협찬의 노래『잃어버린 천국』(Too Much Heaven)`『비극』(Tragedy)등에서도 계속 가성으로 일관한다.
유행음악계의「여성음성」세의 각광에 대한 분석이 재미있다.
미국의 한 평론가는『오래 전부터 고음은「오페라」에서는「에로티시즘」의 상징으로 통해왔는데 이러한 상징주의가 대중음악에 전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17∼18세기의 모든「오페라」는 거세된 고자들을 위해 작곡되었는데 유망한「소프라노」소년을 거세시켜 강력한「트럼피트」와 같은 남성「소프라노」로 키운 사실을 환기시켰다.
「디스코」음악「붐」은 여성「스타」, 남성의 고음화·가성 등을 가져왔는데 그 부산물로 외설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포르노·디스코」음악에선『침실을 무도장에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의 창조』를 기치로 내걸고 있을 정도다.
남성「솔로」가수 중 현재최고의 인기를 누리는「로드·스튜어드」는 최근 발표 곡 마다 「섹스」를 주제로 삼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선 RCA, CBS, EMI, WEA, DDG, 「폴리돌」,「텔레풍젤」등 세계적「레코드」사의「라이선스」계약사를 통해 이들 외국의 음반이 복사판매 되고 있다. <서병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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