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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적인 수학자로서 권위를 인정받고있는 권경환박사(50)가 지난달 27일 서울대학교 초청으로 일시 귀국했다.
『2O년전에 비해 온 나라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는데 대학의 기초과학교실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빈약한것같군요』
52년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대학원 재학중 도미, 「미시간」대학에서 위상수학을 전공,박사학위를 취득한후 (58년) 「튜레인」대학, 「위스콘신」대학, 「플로리다」주립대학교수를 거쳐 현재 「미시간」대학교수로 국제적명성을 떨치고 있는 권박사는 순수과학을 외면하고선 균형있는 산업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59년 교환교수(서울대)로 귀국한바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학계는 2가지 추세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수론에대한 관심의 고조이고 다른 하나는 수학의 돌파구를 응용수학에서 찾는것입니다.』
모든 기의 기본이 되는 정수의 수리적 성질을 연구하는 분야가 정수론.
『수학은 과학 전분야에서 기본적으로 없어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사회과학, 심지어는 인문과학에서도 수학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공학이나「테크놀러지」에서 수학이 필수적이 된것은 퍽 오래됐지요.』
따라서 수학계가 이같은 응용수학에 돌파구를 찾는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권박사는 국민학교때부터 수학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역설.
―재미과학자와 한국유학생들의 근황은 어떤가.
『몇넌전과는 달리 재미과학자들의 활동이 약간 위축되고 있습니다. 우선취업이 예전처럼 잘 안되는 실정입니다. 대우가 그다지 좋아지지않고 있는 점도 문제지요.』
그래서 귀국을 희망하는 재미과학자가 늘고있지만 귀국후 생활보장문제때문에 망설이는 과학자도 많다는 권박사의 말이다.
「대수적K이론」 「3다양체의 위상수학」등 세계수학계가 높이 평가하는 35편의 논문을 발표한 권박사의 전공분야 위상수학은 종래의 기하학적 개념에서 벗어나 공간의문제릍 다루는 추상수학의일종으로 현대수학에서 가강 난해한 최첨단 분야다.
권박사는 6개월동안 서울大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미시간」에 부인과 1남3녀를 두고 있는데 두딸도 「미시간」주립대학에 재학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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