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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병언 동생도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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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1일 긴급체포된 권윤자씨가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둘째 동생 병호(61)씨를 체포했다. 가수 박진영(42)씨의 장인인 그는 유 회장 일가 계열사 ‘사이소’의 감사로 일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22일 오후 6시20분쯤 병호씨를 대구시 수성구의 자택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체포했다. 병호씨는 2008년 6월 유 회장 처남 권오균(64·구속)씨 등과 짜고 (주)세모 자금 30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병호씨는 수영선수 고 조오련씨와 막역한 사이였는데 체포 당시 조씨의 아들이 함께 있었다고 한다.

 병호씨 검거로 구속 또는 체포된 유 회장 친인척은 친형 병일(75·구속)씨, 부인 권윤자(72·긴급체포)씨, 처남 권오균씨, 여동생 경희(56)씨와 남편 오갑렬(59) 전 체코대사 등 6명이 됐다. 검찰은 이날 유 회장의 부인 권 씨를 상대로 장남 대균(44)씨의 도주 경로와 소재를 이틀째 추궁했다. 권씨는 전날 성남시 분당의 한 오피스텔에서 긴급체포됐다. 수사팀은 또 장남 대균씨가 도피 전 마지막 접촉한 이가 어머니 권씨이고 도피 중에도 꾸준히 연락한 사실을 확인, 대균씨의 행방을 캤다. 권씨가 체포될 당시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현금 1억1000만원의 성격도 조사 중이다.

 권씨는 유 회장과는 사이가 멀어졌지만 대균씨 등 자녀들과는 계속 연락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권씨가 방문판매 계열사 ‘달구벌’ 대표로 일하면서 거액의 자금을 유 회장과 자녀들에게 몰아준 혐의(배임)를 확인,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유 회장 도피는 오 전 대사 부부가 총괄한 것으로 파악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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