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치료기술도 덩달아 발전하고 있다. 노안수술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눈에 삽입하거나 레이저로 각막 굴절률을 조절하는 방법, 빛의 통로를 줄여 피사체를 선명하게 보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다. 하지만 시술에 따라 어두운 곳에서는 시력 감퇴, 빛 번짐, 예전 시력으로의 회귀 등 여러 부작용이 뒤따랐다.
최근 이런 단점을 줄인 수술법이 도입됐다. 바로 ‘레인드롭 인레이’ 시술이다. 지름 2㎜, 두께 30㎛의 미세한 볼록 원반(사진)을 각막에 삽입해 가까운 거리를 잘 보이게 조절해 노안을 교정한다. 각막 중심부가 미세하게 볼록해지면서 각막의 모양이 재구성돼 눈동자의 중심부는 가까운 거리를, 주변부는 중간거리·원거리를 볼 수 있다. 기존 노안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며 부작용이 적다. 특히 생체친화적인 하이드로겔 재질로 8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체내 삽입 후에도 안전성을 유지한다. 시술 후 각막 내 산소량은 91~100%, 영양분은 98~100% 선으로 유지한다.
환자 만족도 역시 높다. 기존 노안수술은 야간에 운전하거나 터널에 진입할 때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지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레인드롭 인레이는 밝기와 무관하게 시력을 유지한다. 40~60대의 다양한 연령층에서 시술 후 0.8~1.0 사이의 근거리 시력이 나와 연령대나 환자의 굴절 이상 상태와 무관하게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시술 효과는 이달 13일 열린 ‘2014 레인드롭 인레이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차흥원 교수는 4개 병원에서 시술한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수술 환자 28명 중 10명은 수술 한 달 후 0.8 이상의 높은 근거리 시력을 보였다. 평균 근거리 시력은 0.65로 단기간에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차 교수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과 후유증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레인드롭 인레이 시술의 효과가 입증됐다. 스티븐 슬레이드(전 미국안과수술학회장) 박사가 시술 환자 198명을 1년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삽입안의 93%가 0.8 이상의 근거리 시력을 유지했으며, 삽입안의 85%는 원거리 시력 0.63 이상을 보였다. 시술 1년 후 환자의 93%가 양쪽 눈의 원거리 시력 0.8 이상을 기록했다.
시술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다. 부산 소중한 눈안과 김승기 원장은 “나중에 백내장이 오면 삽입된 인레이의 굴절 특성에 맞춰 렌즈를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3개 대학병원과 강남비앤빛안과 등 전국 20개 병원에서 레인드롭 인레이 교정술을 하고 있다.
오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