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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지문 알 수 없게 모두 잘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15일하오5시쯤 부산시 서구암 남동12 숙주나물 공장(주인 정주명·62)앞 하수구(폭 1.48m 깊이1m)에서 몸통과 목·팔다리가 잘린 40세 가량의 여자알몸 토막시체가 2개의PVC부대에 포장돼 버려져 있는 것을 근처에 사는 이금렬써(57·여·암남동109) 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피살체가 버려진 곳은 서구 충무동에서 감천동과 다대동으로 가는 송도아랫길 큰길가의 뚜껑 없는 마른 하수구로 송도파출소 앞 1백25m 거리다. 시체는 두팔·두다리·머리부분은 「비닐」에 싸서 붉은 색 포장 끈으로 묶은 다음 화물포장용 국산PVC마대(세로78㎝가로58㎝)에 다시 넣어 연한 녹두색 포장용 끈으로 입구 부분을 묶었다..
몸통도「비닐」로 싼 다음 붉은색 포장용 끈으로 묶고 일본 「후지·다비손」화학공업사( 나고야)의 8㎏들이 화공약품마대(세로1백㎝·가로54㎝)에 넣어 연한 녹두색 포장 끈으로 쌀가마를 묶듯 6띠 묶음으로 묶었다. 이 마대에는 SYLOID MICRO SIZEDSYN FUJI DAVISON CHEMICAL COLTD NAGOYA JAP AN이란 영문자가 쓰여있다.
「포르말린」으로 처리된 이 시체는 몸통에서 20㎝아래 양쪽 허벅지와 어깻죽지, 그리고 목젖부분이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토막 났고 얼굴은 둔탁한 흉기로 맞아 이마·코·아래턱이 짓이겨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으며 지문을 알 수 없도록 열 손가락은 첫마디가 모두 잘려 나갔다.
시체를 검시한 서부경찰서 공의 공상태씨(53) 는 숨진 시간을 48시간 전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죽은 여인의 허벅지와 한쪽 팔 앞부분에 칼자국이 남아있고 정수리를 둔기로 맞은 것으로 보아 칼과 둔기로 살해된 뒤 토막낸 것으로 보고있다.

<피해자의 특징>
피살체는 머리카락 길이19㎝의「커트」형 머리를 하고 키는1m53∼1m55㎝정도.
토막난 오른쪽 팔의 근육부분에 문신을 넣었던 것으로 보이는 0.5㎝크기의 점1개가 발견됐고 머리에 새치가 섞여 나이는40대로 추정된다.

<수사>
경찰은 암남동 예비군 중대사무실에 수사본부를 설치(본부장 최병은 서부서장), 치정·원한살인 또는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는 한편 피살체의 신원을 찾기 위해 전국에 가출인 수배를 냈다.
경찰은 토막낸 자국이 정교해 외과수술의 경험자, 정육점 종업원. 도축장 인부 등의 소행이거나 범행수법이 정상인의 소행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흉악한 점으로 미뤄 정신 이상자의범행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전·현직 병원 조수와 칼을 잘 다루는 사람, 정신 이상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펴고 있다.
또 얼굴을 알아 볼 수 없게 했고 지문 채취가 불가능하게 만든 점으로 미뤄 완전범죄를 노린 동일 수법전과자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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