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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사태 대한영향 신중히 검토|정부 "전면철수방침" 바꿔 현지판단에 맡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란」에 반왕정 회교공화국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정부는 지난 연초의 전면철수방침을 바꾸어 현지공관장과 업체들이 판단해서 철수하거나 잔류토록 하고 사태추이를 주시하면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3일 정부당국자는 「이란」에 진출한 건설업체의 전면철수는 결정된바 없고 새로운 훈령을 보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에는 13개 건설업체 7천4백명의 근로자들이 잔류해있으며 건설공사계약잔고는 5억8천만「달러」에 달한다.
가장 많이 진출했을 때의 인원은 1만2천명에 달했으나 작년 11월 이후 5천명이 철수했다.
각 업체는 철수를 하더라도 장비와 자재를 관리하는 최소한의 인원은 남겨놓고 철수해 사태가 호전되는대로 다시 공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건설>
현대건설·대림건설·신원개발 등 「이란」에 진출중인 국내건설업체는 모두 13개로 총건설 계약고가 6억7천만 「달러」, 이중 9천만 「달러」는 완공하고 5억8천만 「달러」 상당의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이들 13개 업체가 투입한 중장비를 비롯한 건설장비는 모두 9백26대로 금액으로 환산, 1억4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란」 진출 대기업 중에서 현대건설은 공사계약고가 2억5천만 「달러」에 인력 1천2백여명·장비3백18대, 대림산업이 계약고 1억3천만 「달러」·인력 2천3백여명·장비 1백58대가 들어가 있다.
이외에 신원개발·신화건설·신한기공·전 「엔지니어링」·대한종합건설·「코오롱」 종합건설·대신토건·공영토건·자전건설·한국통신·공간사 등 13개 진출업체의 건설계약고는 전체 중동건설계약고의 4%에 달했다. 78년말 현재 해외건설 계약고 총누계는 1백56억8천만 「달러」, 작년 한해동안의 해외건설 수주고는 81억 「달러」였으며 이중 「사우디」에서의 수주고가 95%인 76억9천만 「달러」였다. 「이란」으로부터의 입금 누계액은 1억6천만 「달러」다.

<인력진출>
78년말 현재 해외진출인력 총인원 12만2천명 (중동진출9만5천명) 가운데 대「이란」 진출이 1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1만2천명 중에는 국내건설업체 종사원 5천2백여명과 「이란」 주재 외국인업체 고용원 5천9백여명으로 나누어지나 교민을 포함하여 「이란」 주재 한국인 총수는 1만3천2백여명.
관계당국의 잠정집계에 의하면 「이란」 사태 이후 철수한 한국인은 5천여명에 달해 현재 잔류인원은 약8천명이다.

<수출입>
작년도 대「이란」 수출은 1억6천4백51만3천「달러」, 수입은 l억6천9백만 「달러」. 수출은 전자·섬유·「타이어」 등이 주종상품이며 수입은 거의가 원유다.
작년말 현재 미수액은 약 7천만 「달러」다.

<원유공급>
78년 우리 나라가 중동으로부터 도입한 1억6천6백50만 「배럴」의 원유 중 「이란」으로부터 도입한 것은 7.8%인 l천3백만 「배럴」.
11월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이란」 소요때문에 이중 배 한척분 (약1백50만「배럴」)은 「쿠웨이트」로부터 사들였다. 금년에도 1억9천6백만 「배럴」의 8%인 1천5백70만 「배럴」정도를 이란으로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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