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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이색『뿌리』소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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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주섭일 특파원】
「프랑스」의 거물들은 귀족호칭을 좋아하지만 「지스카르」 대통령도 「귀족」이 아니라고 월간지「크라프이요」 가 족보를 캐고있다.
대통령 일가는 「루이」15세의 후손이라지만 진짜조상은 왕과 가정부사이의 서자라는 것이다. 귀족명인 「데스탱」은 대통령의 아버지「에드몽·지스카르」가 1920년대에 갖다붙였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의 가족은 귀촉흐칭을 매우 좋아해서 심지어는 아들마저 평소에 항상 「데스탱」으로 서명한다고 비꼬았다.
「드골」전대통령도 귀족이름 앞에 붙이는·소사「드」(de)를 써 귀족이라고 믿게했다고 지적했다. 족보를 조사한 결과 「드골」장군의 「드」는 「벨기에」의 「네덜란드」계어인 「프라망」어상의 「드」로서 불어로는 관사「르」(le)였다고, 따라서 「드골」은 de Gaulle이 아닌 le Gaulle로 써야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지스카르」의 심복인「미셸·포니아토프스키」전내상과 「드골」파인 「올리비에·기샤르」현국무상도 가짜라고 지탄받는다. 「포니아토프스키」의 선조는「나폴레옹」 1세때의 「포니아도프스키」원수라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이원수는 자손하나 못남기고 1813년에 죽었다는 주장이다.「기샤르」도 조상중의 1명이 남작으로 지명됐지만 문서상 정규화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불국영TV의 「뉴스」담당 「스타」「이브·무루지」가 왕자를 자처하는데 이또한 모호한 것이다. 지극히 불투명한 그의 선조는 아마도 「레바논」의 왕자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작고한 작가「앙리·드·몽테를랑」도 엉터리라고 밝혔다. 그의 진명은 「앙리·미옹·드· 몽데를랑」으로 귀족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고했다.
이 작가의 연구서들이「스페인」이나 「말타」의 귀족이 선조라고 발표했으나 증명된바 없으며 아마도 「프랑스」의 「피카르디」지방의 「부르좌」출신일 것이라고 풀이.
『위대한 「사르트르」여사』로 불리는 「시몬·드·보브와르」도 『절대로 귀족이 아니다』고 단정된다. 이 최대의 여류작가는 「알토아」지방의 소「부르좌」출신으로 처음에「베르트랑」이라 부르다가 뒤에 다시 「드· 보브와르」를 달았다는 것이다. 한때 『출세하려면 귀족호칭을 달아라』는 유행어가 나올만큼 「프랑스」사회는 명문·가문·족보를 존중했다.
이같은 내면적 보수주의가 『유명인들로 하여금 아무런 권리도 없이 이름앞에 귀족호칭을 달게 했다』고 이 잡지는 비판하고있다.
그러나 이번 폭로가 가짜귀족 「스캔들」을 유발하지는 않을것같다. 오히려 대다수의 「프랑스」인들은 『평민대통령에 서민정치가와 민중작가를 갖고있다』고 귀족이 아님을 환영하는 표정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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