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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방미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공부수상 등소평이 이번 미국 방문기간 중 「워싱턴」을 방문한 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지 않고 이보다 덜 알려진 「시애틀」「휴스턴」「아를랜타」등과 같은 곳을 순방하기로 한데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
등이 이들을 방문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이 두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화교들 가운데 친중공계보다는 친대만계 화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이들이 지난1일 미·중공국교정상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노골적인 반중공태도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또 미국신문들은「카터」의 고향인「조지아」주의「아틀랜타」가 이번 등의 방문에 포함된 것은「정치적 결정」이라고 물고 늘어졌으나 백악관은 이를 일축했다.
○…지난72년 북경을 방문, 미·중공화해시대의 문을 연「리처드·닉슨」전미대통령은 29일 「카터」대통령이 등소평을 위해 베푸는 만찬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터게이트」사건으로 대통령직 사임 후 4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한다.
「카터」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은 「닉슨」씨와 사적으로 만나지 않을 것이며 그의 백악관방문은 순전히 사교적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등소평을 위해 29일 밤「워싱턴」에서 열릴 화려한 축제는 미국기업들이 25만「달러}의 비용을 조달하고 거의 전미국의 대표적인 연예인들이 동원된 화려한 것이 될 것이라고.
「카터」대통령은 백악관 만찬 후 2천3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케네디·센터」의 「오페라·하우스」에서 등을 위한 축하공연을 베풀게 되는데 때마침 바로 옆의 연주「홀」에선 한국의 국립교향악단의 미국공연이 계획되고 있어 주최자들은 손님을 많이 뺏기게 됐다고 걱정이 태산.
○…미국의 3대 TV는 모두 등과의 「인터뷰」를 신청했으나 등이『일체의 광고를 뺄 것과 편집을 하지 말고 모두 방영할 것』등 두 가지 요구조건을 내놓는 바람에 주춤한 상태. 이 같은 등의 두 가지 요구는 상행위로 운영되는 미국의 상업방송의 생리 즉 자본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이며 편집권의 간섭이라는 이유로 TV회사들은 잔뜩 화가 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등이 도착하던 날 TV가 특별중계를 할 것이라는 소문을 뒤엎고 3TV는 모두 고교농구와「프로·복싱」중계를 했고 등의 도착 사실은 정규방송 때만 보도하는데 그쳤다【워싱턴=김건진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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