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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그건 왜 그렇게 다 들어내십니까.}』
『여기에 「콜레스테롤」이 듬뿍 들어있대요. 우리 나이에 문제가 되는것은 결국 혈압이거든. 「콜레스테롤」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일으킨다지 앉아요.』
『그러면 그건 전혀 드시지 않겠군요.』
『이것뿐만이 아니지. 기름진 것은 아예 먹지않으니까.』
냉면집에서 마주 않은 중년과 장년의 대화 일부다. 「그것」 이니 「이것」이니 하는 것은 냉면에 얹힌 달걀 반쪽.
이런 종류의 대화는 요즈음 어딜 가나 자주 들린다. 특히 중년들이 모인 식탁에서는 으례 「콜레스테롤」이 화제가 된다.
「콜레스테롤」은 중년이 가장 두려워하는 악한이 되고 말았다. 고혈압이나 암과 마찬가지로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그토록 극악무도하기 짝이 없는것일까.
우선 그렇지 않다는 사실부터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3대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가운데 지방의 일종이어서 우리몸에 없어서는 안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콜레스테롤」 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부족하면 체내 「호르몬」 합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뿐 아니라 일단 섭취된 장내지방의 소화불량이 초래되어 설사가 생기기도한다.
완전히 구명되지는 않았지만 「콜레스테롤」의 생리학적인 기능을 요약하면-.
①세포내외의 막을 구성하는 성분의 하나가 된다. ②성 「호르몬」·부신피질 「호르몬」 이 합성되는 과정의 한 재료가 된다. ③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산의 합성과정에 필요한 성분이다.
다들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지만 사람몸에는 무려 1백 g정도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있다.
절반 이상이 뇌나 신경조직에 들어 있고 나머지는 간·콩팥·부신등에 산재해 있다. 그리고 체내에서는 매일 1·5∼2g의 「콜레스테롤」이 생산되고 있는데 간이 주된 합성공장이다.
이렇듯 인체에 없어서는 안되는 「콜레스테롤」이 왜 문제가 되는가.
요컨대 정량이상으로 혈액속을 넘실거리는 「콜레스테롤」 이 혈관벽의 신축성을 줄이고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대개 혈액 1백㎖안에「콜레스테롤」이 1백80∼2백20㎖함유되어 있을 때 정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측정기술, 건강상태. 인종, 계절. 측정시간에 따라 다소 증감된다. 보통 봄부터 여름까지는 수치가 떨어지고 반대로 가을부터 겨울까지 올라간다.
4O대까지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지만 4O대 후반에는 오히려 여자의「콜레스테롤」 치가 급격히 높아진다.
그러면 「콜레스테롤」 치를 높이는 요인은 무엇인가.
뭐니해도 식품이다.
간· 달걀· 어란· 꿀· 오징어·새우· 「버터」·육유가 대표급이다. 유전 또한 무시못할 요인이다. 그밖에 흥분·긴장· 「스트레스」도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높인다.<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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