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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가 판치는 대목극장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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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1년중 극장가에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크리스머스」·연말·연초를 잇는 황금 「시즌」을 장식할 영화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12개 개봉극장의 10개 새영화중 2편만이 국산영화이며 나머지 8편은 모두 외화. 그러나 2편의 방화가 모두 문제작으로 외화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8편의 외화는 2편의「액션」물을 비롯해 순애·「코미디」·공포·「다큐멘터리」·전쟁·무술물 등 다양하다.
□『속 별들의 고향』(명보)=이미 1개월 이상 방영되고 있는 영화로 관객 동원에 호조를 보이자 당초 예정을 변경, 새해까지 상영키로 한 컷. 장미희의 불균형한 애정행각과 신성일의 순애가 젊은이들의 새 애정관을 엿보게 한다. 최인호의 「오리지널·시나리오」와 아름다운 영상이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여수』 (코리아) =「야행』『화려한 외출』에 이은 재불「스타」 윤정희의 세번째 출연 작품. 한말숙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연출은 역시 윤정희와 「콤비」인 김수용씨. 최근 방화의 「붐」인 「호스티스」물이 아닌 문예물로서 미혼인 여류화가 「정희」와 대학생 「자효」와의 짧은 사랑을 그린 영화. 여기에 각자의 애인이 등장, 갈등을 곁들이는데 신인 강만흥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지옥의 특전대』(국제·허리우드)=옛 전우들이 다시 모여「아프리카」로 뛰어드는 용병들의 얘기. 동광산권을 쥐고 있는 영국의 대은행가에게 고용된 50명의 용병들이 흑인지도자 「린바니」를 구출하는데 「드릴」이 손에 땀을 쥐게한다. 철저한 오락영화이면서도 「휴머니즘」의 감동을 준다. 「리처드·버튼」「스튜어트·그레인저」등 주연 배우가 낯익은 얼굴들. 「러닝·타임」2시간5분.
□『핑크·팬터』 (단성사)=오랜만의 「코미디」. 007을 「코미디」로 옮겨 놓은 듯한 내용.「핑크」색의 괴상한 광채가 번쩍하는 순간「유엔」건물이 흔적없이 사라져버리는등 기상천외한 사건이 벌어지며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핑크·팬터』「시리즈」중의 1편.
□『속·서스페리아』(국도) =새로운 수법의 공포영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감독「D·아르젠트」의 최신작. 전편의「히트」에 이어 1년만에 수입된 속편. 특수「서컴·사운드」 (입체이동음향) 「시스템」으로 미처 경험하지 못한 공포의 세계를 펼친다.
□ 『폭파대작전』(스카라)=2차대전을 배경으로한 전쟁영화. 극악범으로 편성된 5인의 결사대가 독일을 상대로 펼치는 특공기습작전이 눈요기감. 극한 상황에서의 이들의 활약이 시종 「드릴」과 긴박감을 안겨주며 독일군의 「미사일」탈취로 그 절정을 이룬다. 철저한 오락물. 우리에겐 약간낮선「보·스펜스」「미터·후턴」 등 「유럽」1급 배우들이 주연.
□『필링·러브』 (서울·아세아) =불치의 병에 걸린 시한부 삶의 소년과 그에게 모든 사랑을 바치는 「첼리스트」소녀와의 순애를 그린 영화. 내용과 어울리게 감미로운 음악과 맑은 영상이 돋보인다. 「카를로·루프」「마비·비루지리」의 청순한 연기가 일품.
□『소림삼십대방』(대한)=「홍콩」의 「쇼·브러더즈」사가 미주 및 「유럽」시장을 겨냥해 제작한 정통 무협 영화. 갖가지 무예가 등장, 관객을 열광시키지만 여느 무협영화와는 달리 허무맹랑한 비약이 없는 것이 특징. 특히 신비한 무예 수련 과정을 공개, 무예와 함께 인간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다. 78년도 동남아흥행 실적 1위를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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