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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맨체스터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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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의 최고 스타들이 조국이 아닌 소속팀의 명예를 걸고 다시 한번 충돌했다. 호나우두.지네딘 지단.루이스 피구 등이 포진한 '스타 군단'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데이비드 베컴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불러들여 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2002~200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첫 경기를 치렀다.

AFC 아약스(네덜란드)-AC 밀란(이탈리아), 인터 밀란(이탈리아)-발렌시아(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바르셀로나(스페인) 등 8강전 네경기 가운데 가장 관심있는 경기는 단연 마드리드-맨체스터전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중원의 사령관'지단이 건재한 가운데 호나우두와 라울 투톱의 득점포가 버티고 있어 빈틈이 없어 보인다.

맨체스터의 도전도 무척이나 거세다. 베컴이 포진한 미드필드가 단단할 뿐만 아니라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네덜란드 출신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한편 맨체스터의 마드리드 경기를 계기로 베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지 '마르카'는 7일자 1면 머리기사로 베컴의 사진을 실은 뒤 'Ya estan aqui(이미 여기에 있다)'라는 제목을 뽑았다. 마드리드에 온 베컴의 마음이 이미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왔음을 표현한 것이다.

문제는 팀 내에 있다. 베컴이 오면 피구와 포지션 충돌이 생긴다. 피구는 최근 "내 자리는 어디까지나 오른쪽"이라며 베컴을 크게 의식하는 말을 했다. 호나우두급 대우를 해주면서까지 베컴을 데려올 이유가 있느냐는 반대론도 들린다.

마드리드=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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