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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율은 2기 때의 갑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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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설>
유정회 3기 후보를 보면 개편 폭이 큰 것을 우선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유정회 2기 때 23명을 교체, 3분의 1 미만을 바꾼 데 비해 이번에는 25명만이 잔류, 52명이 새로 추천돼 약3분의 2가 새얼굴이다. 유정회 2기 73명을 기 준하면 김종필 현오봉 구태회 최영철 이도선 구범모 의원 등 6명이 공화당 공천으로 10대 총 선에 당선되고 나머지 67명 중 42명이 탈락, 탈락 율은 62.7%.
이 같은 대폭 개편에 대해 임방현 청와대 대변인은 "국회의원 소정의 임기를 마쳤기 때문" 이라고 해 지역구 6년 의원과 임기를 같이 본다는 선을 인선 기준으로 삼았던 것 같다.
재 추천된 25명은 1기부터의 계속 연임이 10명, 2기에 들어온 사람이 15명. 원내 총무단과 정책연구실 간부 등 회직을 맡은 인사들이 10대 진출의 고지를 차지했고 6년 간 유정회를 이끌어 온 백두진 의장과 유신 헌법을 기초한 한태연·갈봉근 의원을 다시 추천한 것을 보면 유정회의 정착에 기여한 공을 높이 산 것 같다. 도중에 의원직을 승 계한 변우량 의원은 재 추천했으나 1년 도 채 안 되는 마달천 의원이 탈락한 것은 의외다.
52명의 신참 중에는 공무원이 19명, 36.5%로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4명의 현직 대사와 장관급인 송방용 경제과학 심의위원이 포함되고 김종하 국회의장 비서실장·이명춘 총리 행정조정실장·조병규 경남지사 등 차관급, 청와대 1·2급 비서관 2명, 정보부 3명, 검찰 1명 등 이 망라되어 있다.
공화당 낙천 의원 5명, 전직 의원 7명과 잔류를 합치면 정치인 범주가 37명으로 48%를 차지하고 있다.
「4·19」세대로서 학생운동을 한 조홍래·윤 식·이종률씨 등 3명의 30대를 참여시킨 점이 이번 인선의 또 다른 특색이다.
이들의 등장은 새로운 세대와 호흡을 같이 하려는 총화 측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성 후보는 새로 5명이 추천돼 잔류 2명과 함께 7명으로 2기 때의 6명보다 많아졌고 신민당의 김윤덕 의원까지 합치면 10대의 여성 의원은 8명이나 된다.
사회단체의 직능 대표를 보면 상이군경회 출신의 김삼봉 의원이 물러가는 대신 최봉호 상이군경 회장이 들어온 데 반해 노총 대표는 이번에 끊어졌다.
재일·재미교포 출신도 지금까지는 권 일·노진환 의원이 대표해 왔으나 이번엔 없다. 박 대통령 큰 영애가 주도하는 구국 여성 봉사단의 사무 총장이 들어간 것은 새로운 현상이다.
이같이 직능 대표에는 다소의 변화가 있으나 언론계에서는 주영관 이진희 문태갑 김진복 의원이 물러가는 대신 김영수(MBC 보도국장), 김윤환(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리), 박현서씨(KBS 심의위원)등이 들어왔고 학계에서는 김도창 김명회 강문용 이범준 의원의 후퇴에 이어 박준규 한기춘 정희채 김옥렬 현기순씨 등이 등장.
공화당 사무국 출신에서도 김영도 안종렬 권갑주 마달천씨 등이 탈락되고 같은 수의 정병학 장기선 김용호 신철균씨 등이 채워졌다.
예비후보에는 8명중 당 관계자가 4명이나 차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김종필 전 총리, 구태회 국회부의장, 현오봉 정책위 의장 등 다선 의원과 박찬현 문교, 민병권 교통 등 현직 장관, 윤주영 전 문공, 김 신 전 교통, 김기형 전 과기처, 김동성 전 문공, 김세련 전 재무장관 등 이 빠져 다소 약체 인상을 주고 있으나 신참 중에 태완선 전 부총리, 이석제 전 감사원장을 비롯 이동원 최경보 이경호 신상철 천병규씨 등 장관 출신이 보충되어 있다.
장성 출신은 2기 때 15명에서 9명이 나가고 4명이 들어와 줄어든 경향으로 보인다.
연령에 있어서는 백두진 현 의장이 70세로 가장 높으며 이종률씨가 37세로 최 연소이며 ▲40대 30명 ▲50대 35명 ▲60대 8명으로 40대와 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조남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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