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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에 접어든 합동연설회장|독설과 익살… 뜨거운 단상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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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O…청도군금천면에서 5일 열린 경주-월성-청도구 합동연설회에서 박시흠신민당후보는 『청도는 자유당때는 자유당을 뽑고 공화당때는 공화당만 뽑았다』면서 『그래서 서울에는「청도사람 선거하듯 한다」는 말까지 나와 창피할 지경』이라고 부채질.
깨끗한 정치를 주장한 백수량후보는 『도덕군윤리면양심리를 고향으로 삼자』고 호소했고 최풍후보(무)는 『의원임기를 4년으로 단축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공약. (청도=송진혁기자)
○…5일하오 울주군온양국민학교에서 열린 울산-울주지구 첫 합동연설회에서후보자들은 일제히 이후락씨에게 집중포화.
김재현후보(무)는 『모후보가 김일성과 악수한 사진을 자랑하고 다니나 이것이 무슨 큰 대단한 일이냐』고 했고 공화당의 서영수후보는 『공천을 받고보니 모씨파벌측에서 조직을 빼가고 사무실까지 안 내놓는등 악랄한 방법을 동원해서 선거를 방해했다』며 『울산공화당이 어느 일개인을 위한 파벌이냐』고 비난, 「테이블」을 주먹으로 쳐 물「컵」이 깨어졌다.
그는 『당선이 되면 부정축재환수법을 재정, 수많은 재산을 울산을 위해 쓰겠다』고 약속. 그러면서 다시 『지금도 통·반장에게 평양간 사진을 주며 자랑하는데 오히려 김일성이 잘생겼네 하는 반공법에 저촉되는 말만 유발시킨다』고 야유.
최형우후보(신)는 『사업가도 아닌 고급공무원이 어떻게 1천억원의 재산을 모을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규정후보(무)는 『이후락씨는 재산이 많다는데 이 기회에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 어떻게 돈을 모았는가』고 공격.
마지막으로 연설을 한 이후락후보는 『옛날 얘기를 하나 하겠다. 이태조가 무학대사와의 문답속에 돼지 마음을 가진 사람은 돼지밖에 안보이고 보살마음을 가진 사람은 보살만 보인다』고 했다.
『나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무섭다고 하나 실제로 만나본 사람은 자비롭다고 한다』 『우리집 문턱이 높다하나 이번 출마를 위해 집문턱을 한계단 낮췄다』고 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청산가리 봉투를 꺼낸뒤 『이것이 김일성이를 만날때 갖고간 그 약』이라면서 『눈물겨운 이 사연에 박수를 쳐달라』고 요청.
이 후보는 『표를 얼마나 얻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김일성이가 표가 적게 나오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다수지지를 호소.
이후보는 당선이 되면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전쟁억지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이 사람이 울산에서 떠났을 때와 전에 울산을 위해 일할 때를 비교해보고 뽑아 달라』고 호소. (울산=장현준기자)
○…5일 창원군북면 창북중학교정에서 열린 마산-진해-창원 합동연설회에서 조정제후보(무)는 박종규씨가 경남매일·마산문화방송을 가지고 있는 점을 들어 『공화후보가 신문·방송을 좌지우지, 언론공해를 낳고있다』고 비난했다.
신민당 황낙주후보도 『박종규씨는 총 잘쏘는 사람인데 우리가 무서워 어떻게 사느냐』며 『공화당이 벌써 선거자금을 2억원이나 썼다. 막판에 많은 돈이 쏟아질텐데 이것은 나같은 거물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주장.
김성석후보(무)는 등단하자 박씨를 향해 『혁명대열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박후보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말해 박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청중에게 인사했다.
박후보는 「영부인」을 총탄에 쓰러지게한 나는 대죄를 지은 죄인』이라고 소개하고 『자숙의 날을 보내는데 대통령께서 불러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해 나왔다』고 출마의 변.
그는 『마산에 와보니 두 사람의 박종규가 있는 것을 알았다』며 『주민들이 딱딱하고 오만하고 냉정한 박종규만 알지 진실로 지방민을 위해 일하는 박종규는 모르고있다』고 했다. 『내가 있던 자리는 대통령을 보위하는 직할 장관직이었다』고 한 박후보는 『그래서 때로는 잘못하는 장관들을 나무라기도 했고 그만두게도 만들었다』고 공개.
그러면서 창원군북면의 도로 포장, 「호텔」건설등을 공약, 『다른 사람이 2년 걸려 끝낼것을 나는 1년이면 거뜬히 끝내겠다』 『내 고장을 빛낼 참다운 일군이 되겠다』고 다짐. (마산=김형배기자)
○…5일하오 부산중구-창도 합동연설회에서 이갑성후보(무)는 마지막 11번연사로 등단, 3천여 청중이 20∼30명 밖에 안 남고 빠져나가자 『제가 9번 이갑성입니다. 젊은 사람 키워 주십시오』라고 인사만하고 1분만에 하단, 현재까지 최단연설을 기록.
동-서구의 첫연설회가 있은 서구사하국민교에서는 5백여명의 청년들이 김영삼후보(신민)를 둘러싸고 「사인」요청과 박수·환호등을 보내 한때 혼잡했다. (부산=주수성기자)
○…인제원통중학교에서 4일 상오 열린 인제지역 합동연설회장에서 신민당공천을 받았다 번복낙천됐던 이안성씨(무) 부인 김정희씨는 신민당 허경구후보에게 『공천번복 경위를 설명, 사과하라』며 허씨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는등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연행. (속초=장창영기자)
○…온양읍온천국민학교에서 4일 3번째 열린 천안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황규영후보(무)는 『국회의원을 애보는 사람으로 표현하는데 내가 국회에 가면 애보는 시간에 여러분을 찾아보겠다』고 했고, 조일환후보(무)는 『정치이야기만 하려면 몸에서 열이 난다』며 상의를 벗어던진채 연설. (천안=엄주혁기자)
군산합동연설회에서는 채영석후보(무)가 『9대의원 1인당 1년세비가 「보너스」합쳐 2천여만원인데 개회일수 27일에 불과해 하루회의하는데 1백만원 가까이 받은셈』이라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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