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배에 집단 폭행당한 고교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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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폭력배에게 흉기로 가슴을 찔린 야간고등학생이 수혈할 피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졌다.
27일 하오11시30분쯤 서울서대문구홍제4동16 「피노키오」완구공장 앞에서 야간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한일고교(서울중구만리동) 야간부1년 이한식군(17·서대문구홍제4동12의84)이 김모군(18) 둥 동네불량배 4명에게 완구공장 숙직실로 끌려가 깨어진 유리병으로 가슴을 찔리는 등 중상을 입고 밤12시쯤 서울시 대문동 적십자병원에 옮겨졌으나 28일 상오4시30분쯤 숨졌다.
담당의사 정량수씨(32)는 이군의 좌측 가슴 동맥이 끊어져 수혈이 필요하다고 판단, 같은 병원에 있는 적십자혈액원에 이군의 혈액형인 O형의 피를 요구했으나 A·B형 밖에 없어 계속 다른 병원에 피를 구하다가 28일 상오2시쯤에야 서울간호전문학교 부속병원에서 O형 혈액 5병(2천cc)을 빌어 수혈을 시작했으나 이군은 상오4시30분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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