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반문혁 운동 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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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24일AFP동양】연일 북경 시에 친모·반모 대자보가 등장함으로써 전 주석 고 모택동 사상 재평가를 둘러싸고 중공지도층이 심각한 내부·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시사가 있는 가운데 24일 북경시는『인권과 민주주의를 획득하기 위해 독재를 규탄·타도해야 하며 중공인민들은 모든 독재자에 대항하기 위해 궐기해야 한다』고 촉구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반체제운동형태의 대자보까지 등장, 중공 내부가 단순한 권력투쟁만이 아니라 심각한 체제분열까지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혁 이래 가장 과격하며 중공정부 참견 이래 가장 반정부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이 대자보는『모택동이 70%는 좋았으나 30%는 나빴다』고 모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인권과 민주주의 획득을 위해 독재를 규탄·타도해야 한다』고 전제, 『과거의 미신과 수천 년에 걸쳐 내려온 독재란 이념적 장벽을 부숴 버릴 것』을 촉구했다.
문혁 틈에서 생겨난 묵은 사고방식을 깨우치기 위한 새로운 투쟁단체를 설립했다고 주장하는 광주성 출신 청년들의 이름으로 게재된 이 대자보는 또『모든 독재자들에게 대항할 때가 왔다』고 주장하면서『이들 독재자들을 그 같은 방침에 따라 재판하고 단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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