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민주 초석 어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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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의 공천 작업이 제자리걸음을 걷자 7대 국회에서 신민당 소속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윤제술씨(얼굴)는 11일 『신민당의 공천 작업은 해도 너무 한다』고 평. 그는 『공천 심사의 척도가 인품과 지반이어야, 함에도 심사위원들이 자파 사람을 내세우려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며 『과거에도 민주당 신·구파 사이의 공천 경쟁이 치열해서 표결로 정한 일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처음부터 원칙이고 뭐고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노골적으로 나눠 먹기는 하지 않았다』고 회고.
『우선 8명의 심사위원들이 내년 전당대회는 잠시 잊어버리고 차라리 전권을 위임한 대리자를 내세워 보라』고 충고한 윤씨는 『오늘날 신민당 사람들은 선배들이 묻어 놓은 한 조각 민주 수호의 주춧돌마저 허물어 버렸다』면서 『해를 내든 달을 내든 후보자랍시고 내면 누가 떨어지고 되고 간에 당의 간판은 유지된다는 식의 양심 상실증에 걸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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