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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도「구인류」살았던 자취|영남대 정영화교수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리 나라와 중국·일본 등 고고학사상「초퍼문화권」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우면 핵석기 ( 「핸드·액스」=주먹 도끼)와 박편도끼가 경기도 연천군 전곡면 전곡리 한탄강 유역에서 발견돼 30만년 전 이미 한반도에도 구인류가 생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4일 서울대교수회관에서 열린 제3희 한국고고학전국대회에서 정영화교수(영남대)가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밝혀진 것. 정교수는 한탄강 유역 하안단구의 붉은 점토층에서 전기구석기 문학 중「아슐리안」중기 (약 30만년 전)로 추정되는 정교한 양면핵석기5개와 「큘레버」(박편도끼) 2개,「초퍼」2개 등 석기3l점과 박편들을 발견, 이를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나 서구의「아슐리안」문화에서 발견되는 형태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창끝형·은행알형·타원형·원넙치형「핸드·액스」는 지금까지 중국·일본은 물론「자바」를 제외한 동남아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아슐리안」 문화의 석기라는 것.
따라서 세계 고고학계의 정설로 되어있는「모비우스」교수의『「초퍼」문화권에서는 양면핵석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학설 수정이 불가피하고 뿐 아니라 동남아 다른 지역에서도 앞으로「아슐리안」계 양면 핵석기 문화가 더 발견되리라고 정교수는 역설했다.
이들 구석기유물이 발견된 전곡리는 신생대「올리고}파로부터 신생대말기사이에 나타난 화산활동 때문에 변성 퇴적암층에 형성된 화산암지대로 주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있다.
정교수는 앞으로 유적의 지질·층위 등이 더 종합적으로 조사돼야겠지만 우선 도끼문화권에 있어서의 전곡리 석기가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를 고려,「전곡리 문화」로 명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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