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본 오렌지 군단, 그들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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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간스포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강력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체질 개선에 성공해 강하고 빨랐다. 상대도 벅찬데,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네덜란드 팬도 인상적이었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살바도르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을 5-1로 격파했다. 0-1로 뒤지던 네덜란드는 전반 44분 로빈 판 페르시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8분 아르연 로번과 19분 데 프라이의 쐐기골로 승부를 갈랐다. 후반 26분에는 다시 판 페르시가 카시야스의 실수를 틈타 네 번째 골까지 꽂아 넣었고, 로번이 후반 35분 다섯 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을 무너트렸다.

◇ 빠르고 강한 선수단

경기장에서 실제로 본 네덜란드는 빨랐다. 후방에서 공을 끊으면 전방에 로번과 판 페르시가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그러면 지체 없이 공이 한 번에 넘어왔다. 판 페르시의 환상적인 헤딩 슈팅과 로번의 두 번째, 다섯 번째 골이 이런 방식으로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의 엘 문도 기자는 "피지컬에서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는 뉘앙스의 질문을 쏟아냈다. 판 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몸상태를 이번 스페인 전에 맞췄다. 최고의 상태에서 경기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 포기 모르는 응원

오렌지 색으로 통일한 네덜란드 팬들도 무서웠다. 전반 27분 스페인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오렌지 물결은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힘차게 응원했다. 응원 분위기는 네덜란드가 완전히 주도했다. 판 페르시의 골이 들어가자 환호성은 더 커졌다. 로번의 역전골 이후에는 파도 타기 응원을 하고, 패스가 성공할 때마다 "오우~"라는 추임새를 넣는 응원을 했다. 스페인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야유도 멈추지 않았다. 팬들의 공격적인 응원은 네덜란드 대표팀의 강력한 무기로 보였다.

◇방심 안 하는 감독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의 무서움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판 할 감독은 "스페인을 상대로 어떻게 골을 넣을지 많은 생각을 했다. 그동안 연습했던 방법대로 골을 넣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판 할 감독은 "오늘 마지막 20분을 기억하는가. 우리 선수단은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며 "다음 호주 전에서는 더 나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살바도르(브라질)=김민규 기자·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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