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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강화·주한미군 주둔 묵인 등소평 발언, 한덕수(조총련의장)가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김두겸특파원】조총련의장 한덕수는 중공부수상 등소평이 체일 중이던 지난달 23, 24일 이틀간 평양의 지시로 긴급히 열린 조총련중앙위원회회의에서 중공의 대일정책과 한반도문제에 관한 등소평의 일련의 발언을 비만하여 주목을 끌고있다고 동경에서 발행되는 통일일보가 1일 보도했다.
한덕수의 이 같은 비판은 그 중대성에 비추어 모두 「오프·더·레코드」(비공식)로 말했다고 조총련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는데 한덕수는 이날 회의에서 ①등소평은 일본에와 미일안보·자위대 강화 지지 운운하면서 떠들어댔으나 우리는 여기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③등의 평화에 대한 견해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일련의 발언은 함부로 말한 엉터리로 정상적인 사람이 한 말은 아니다 ③우리는 이것을 경계, 조직내부에 영향이 없도록 견제하지 않으면 안되고 만약 영향을 미친 것이 있다면 제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등은 지난번 방일을 계기로 미일안보조약·일본의 자위대강화를 평가했는데 이 같은 등의 「아시아」 정책은 결과적으로는 주한미군주둔을 용인하는 논리로 귀착되고 일부에서는 한반도평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을 중공이 지지하고있다고 보고있는 점을 들어 북괴고위층에서는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북괴당국은 등소평의 방일에서 나타난 이 같은 중공의 「아시아」 정책에 우려, 등의 방일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조총련에 지시했고 한덕수도 이 같은 평양의 뜻을 받아 등을 비만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일·중공 평화우호조약과 관련한 등의 미일 안보·자위대강화지지에 대한 한의 비판은 북괴 김일성이 최근 평양을 방문한 일본의 월간잡지 「세까이」(세계) 편집장 「야스에·료오스께」(안강량개)에게 밝힌 것으로 보도된 일·중공지지발언과 엇갈리고있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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