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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도「콩나물 수업」|진학늘었으나 학교수는 제자리걸음|학급만 늘려수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학교 무시험제 실시이후 진학율이 해마다 높아져 중학생수가 늘고있으나 교육시설의 신·증설은 이에 따르지 못해 중학교도 국민학교처럼 과밀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학교신설을 사학에만 의존, 내년에 당장 필요한 12개교 1백90개 학급 증설을 공립학교는 1개교도 신설하지 않고 사립학교로만 충당할 계획이며 이마저 설립신청자가 7개교에 지나지않는데다 지금까지 대지매입을 못한 학교도 있어 내년 개학때까지 준공이 어려운실정이다. 더구나 학교신설대신 기존학교의 학급만을 증설해 운동장·교구등교육 시설이 기준에 미달되고 있으며 학교위치가 군형을 잃어 장거리 통학하는 학생수가 늘고있다.
학교신설을 사학에만 의존하는 것은 학교신설재원을 부담해야할 서울시당국이 중학교 1개교 신설에 20억원의 재원이 들고 교사봉급과 학교운영비 지출이 늘어난다고 공립학교신설을 꺼리고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어난 서울강남지역의 과밀화현상은 더욱 두드러져 남부교육청관내 28개 남녀공립중학의 평균 학급수는 46.6학급(적정규모18학급)으로 관내 23개 사립학교의 27.2학급에 비해 거의2배, 서울시내 전체중학교의 평균 37개학급보다 10개 학급이 더많은 실정이다.
서울영동중학교(강남구서초동)와 공항중학교(정서구공항동)는 52학급을 돌파, 한학년이 최고 2학급의 과밀현상을 빚고 있다.
영동중의 경우 70년3월 여학생 9개 학급 6백30명으로 개교한후 73년 남녀공학으로 개편하면서 15개 학급으로 증설한데 이어 74년 36학급, 75년 42학급, 76년 51학급으로 6년만에 6배로 팽창했으며 10월 현재 전교생은 52학급에 3천6백명을 넘고 있다.
이같은 팽창으로 이 학교는 특별교실 7개중 5개를 일반교실로 바꾸어 특별교실 1개가 민족증흥관·미술실·양호실·교도실등으로 사용되어 사실상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무시험 중학진학 10만에 2배로>
중학교 무시험입학제도가 실시된 69년 당시 신입생은 47만2천명이었으나 해마다 3.4%씩늘어 10년이 지난 78학년도의 신입생은 79만3천명으로 68%가 증가했다. 서울은 69년에 중학생이 23만2전2백85명이던것이 해마다 2.5∼10%식 늘어 올해 중학생은 42만3천67명으로 10년전보다 82%불어났으나 기존학교의 학급만 늘렸을뿐 학교신설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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