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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도 뿌리고 바르고 … 쑥쑥 크는 탈모 관리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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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탈모 관련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탈모 관련 제품의 소비층이 20, 30대, 심지어는 10대로까지 내려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탈모를 경험하지 않은 연령층까지 예방 차원에서 관련 제품을 쓰는 경우가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선 응답자 중 22%가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탈모 증상 완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취했느냐는 질문엔 샴푸 등 모발 관리 제품을 구입했다는 답이 30%로 가장 많았다. 전문 헤어숍에서 치료를 받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전체 4500억원의 샴푸 시장 중에서 탈모 방지를 위한 한방 샴푸 시장만 지난해 기준 약 1300억원을 차지했다. 샴푸 시장 중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13.3%에서 지난해 28.5%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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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제품들도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다. 2009년 출시된 아모레퍼시픽의 탈모 방지 한방 라인인 ‘려(呂) 자양윤모’라인은 지난 4월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리뉴얼했다. 기존 샴푸·린스 일색에서 탈모방지 트리트먼트, 탈모방지 에센스, 두피 딥클렌저, 두피 쿨링 에센스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에센스는 탈모 고민 부위에 직접 발라 모근에 영양을 주는 제품. 두피 딥클렌저는 두피 진정 및 쿨링을 돕는다. 아모레퍼시픽 려는 헤어 안티에이징 제품인 ‘진생보’ 라인도 지난 3월 출시했다. 안티에이징 케어가 얼굴뿐 아니라 두피와 모발로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했다. 영양 헤어팩인 ‘진생보 토탈안티에이징 팩’(150mL·1만6000원대), 정수리에 뿌리면 뿌리부터 자연스러운 볼륨을 살려준다는 ‘진생보 뿌리볼륨 미스트’(150mL·1만6000원대) 등의 세분화 제품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의 한방 샴푸 브랜드 ‘리엔 모강비책’은 홍삼·천삼·작약·황련 등의 성분을 넣었다. 리엔 모강비책 샴푸(400mL·1만6900원대)와 리엔 모강비책 모발두피팩(200mL·1만4900원대)은 식약처로부터 ‘탈모 방지 및 양모’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다. 두피팩은 합성색소 무첨가에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함유해 자극성을 줄였다. ‘비욘드’ 브랜드에서도 두피 전용 에센스를 내놨다. ‘비욘드 힐링포스 프로페셔널 스캘프 세럼’(150mL·3만3900원대)이다. 바오밥 나무 추출물 등의 성분이 민감해진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한다.

 탈모전문 한의원이 개발한 전문 브랜드도 있다. 황석환한의원의 황석환 원장(경희대 한의학 박사)이 개발한 에스테라코의 ‘헤어숲’ 샴푸와 헤어토닉이 대표적이다. 살리실산·D-판테놀 등의 성분과 10여 가지 한약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에스테라코 강현숙 대표는 “탈모 관련 제품을 고를 땐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인지를 따져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또 “한방샴푸의 경우 한약제 성분이 기준 함량 이상 함유됐는지, 한약제들이 농약과 중금속 검사를 받았는지도 확인해보고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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