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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도 자신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국인 최초로 북극권에 진출하여 북위 80도선에 태극기를 꽂은 한국 극지탐험대가 11일 개선했다. 김영도대장을 비롯한 11명의 대원들은 대빙원에서의 극지 생활로 모두 검게 그을은 모습이었으며 이번의 북극권탐험을 바탕으로 내년도 목표인 남국점도달도 기필코 이루겠다고 귀국소감을 밝혔다. 대원들은 본사에서 마련한 5대의 승용차에 분승, 김포가도에서 시청 앞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여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한국은 세계에서 북극권에 탐험대를 보낸 9번째 나라가 되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가 됐다.
영원한 빙하 속의 나라 「그린란드」최북단「크누드라스무센란드」깊숙이 왕복8백km를 개 썰매로 주마하여 남극점도달을 위한 터전을 닦고 돌아온 한국극지탐험대원들로부터 탐험의 전말을 듣는다.
혹한·강풍을 견디는 특수장비, 극지 식량은 생식이 최적 지난해 「에베레스트」등정때 산소와 고소식량 등의 특수장비가 쓰여졌듯이 이번 극지탐험대는 세심하게 장비룰 갖췄으나 일본에서 특수 주문한 5중「텐트」가 「아이스·캡」에서 철수하여 발진기지인 「카낙」에 돌아온 다음 날 48시간 동안 계속된 초속30m의 바람을 맞아 「프레임」이 부러지고 찢기는 등 5개 중 4개가 못쓰게 되었다. 이 경험에서 극지에서는 보다 강한 장비가 고안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식량 또한 「에스키모」들의 방식과 같은 생식이 영양보급과 작업량 절감에 절대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도 이번 탐험대가 얻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대빙원 진출에 필수적인 항법, 3주간 교습으르 위치확인에 성공 지구의 양극이라 불리는 북극이나 남극탐험을 위해서는 특수장비와 함께 진출「루트」를 확인하고 방향을 설경하기 위해 항법의 기본기술을 익혀 남극 탐험의 터전을 다졌다.
북극권∼서울간 8천km거리에서 「아마추어」무선통신에 첫 개가 대원의 활동을 고국에 알리고 긴급한 상황의 구조 등에 대비하여 발진기지인 「카낙」에 설치한 「아마추어」 이동무선국이 한국최초로 「그린란드」∼한국간 교신에 개가를 올린 것도 성과중의 하나다. 상업무선국이 아닌 「햄」들의 교신을 위해 인근 「유럽」의 무선가들과 동구권, 특히 소련·「폴란드」 등의 공산국가 「햄」들도 젗파의 길을 열어 주었고 40여 개국의 6백여 「햄」들이 우리의 교신을 지켜보면서 탐험활동의 성공과 한국과의 직접교신을 축하해 주기도 했다.
대원들은 항상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극지이기는 했지만 이처럼 따뜻한 인간애와 끊임없는 고국에서의 성원으로 온 세계가 한가족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변덕스런 극지 날씨
탐험대가 「그린란드」에 진출했을 때는 8월초의 늦여름이었으며 24시간 해가지지 않는 백야(백야)가 계속되었다. 그러다 8윌 중순으로 접어들자 짧은 가을과 함께 겨울이 닥쳐 「아이스·캡」에서는 안개와 바람이 교차되고 동북쪽으로부터 혹한이 몰아닥쳐 계절이 바뀔 때의 특유한 기상악화가 계속 되었다. 기온이 높을 때는 시야가 50m도 안되는 안개가 깔려 진로를 찾을 수 없었고 안개가 걷히면 강한 바람과 함께 혹한이 몰아 닥쳐 영하37도까지 내려가 행동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대원명단 ▲대장=김영도 ▲부대장=김영영 ▲대원=이상윤 도창호 전명찬 유연덕 ▲보도반=백거춘 홍성호 김택현 이영진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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