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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는 바쁘다|77개지구 현장중계<2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구 동남구> 이효상 공화당의장 서리와 신도환 신민당 최고위원의 두 거물이 있는 대구동남구는 △72세의 고령인 이당의장 서리의 거취△8대의원이었던 신진욱씨의 불소속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곳이다.
이당의장 서리가 은퇴 또는 유정회로의 이적 가능성에 대비해 문양(57)·유수호 (46)·목요상(43)씨등 3명의 변호사가 공화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할 경우 모두 출마는 않을 움직임.
이당의장서리 자신은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동 단위까지 당원 단합대회를 열어 관내 52개동을 순회했고 은퇴설·유정회로의 이적설 등에 대해서는 강경 어조로 부인. 한번 더 지역구 출마를 하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
「노령과의 싸움」 이란 현지 평 속에서 이당의장 서리는△친여 세력△천주교 신자△경북중·고 및 대륜고 등의 동창·제자 기반등을 묶는 조직확대 작업을 활발히 계속 중이다.
신최고위원은 공천 도전자가 없는 안정된 분위기에서△계성고·계명대 등의 동창·제자기반△유도회 회장을 맡고 있는 「스포츠맨」(유도인)으로서의 연고△야당 고정표 등의 유리한 여건을 안고 있으며 뭣 보다 이곳이 친야 성향이 강한 대도시형 선거구라는 것이 강점.
8대때 이당의장 서리 (당시 국회의장)를 꺾었던 신진욱씨(54·협성교육재단 이사장) 는 묵은 선거법위반 사건이 고법에서 선고 유예로 끝나 출마자격을 얻게 됐으나 아직은 관전 상태. 만약 그가 나설 경우 선거 결과는 점치기 어렵다는 현지의 관측이며 아직껏 불출마 표명을 않고 있어 나실 가능성을 완전 부인할 수가 없다.
이밖에 대구에서 개업중인 이치호변호사(41)가 무소속 출마를 위해 경북대 동창기반과 연고를 묶고 서민층 침투를 활발히 하고 있으며 신민당 「야투」 경북 간부인 조화형씨가 움직이고 고대 철학과4학년에 재학중인 윤영한씨(28)가 통일당 공천으로 나설 태세.
9대때엔 이당의장 서리가 7만6천표를 얻어 1위 당선을 했으나 신최고위원은 6년전과 비교해 야당내 지위가 「거물」상위권으로 부상돼 있고 4만명선에 육박하는 「계성가족」·신교지지층· 친야 청년층도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꼽히고 있어 지난번3만5천표를 훨씬 넘겨 금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득표전. 이당의장 서리의 재공천 여부는 선거 판도에도 물론 친여 신진의 등용 여부도 걸려 있어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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