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방극장에 「새얼굴」이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정된 인기 「탤런트」들이 이곳저곳의 「드라마」를 누비며 「핵」을 이루고 있다. 그들은 나이를 잊은채 젊은역·늙은역울 번갈아 해내며 「브라운」 관에 얼굴을 내민다. 그들의 관록있는 연기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내지만, 그러나 그 얼굴이 그 얼굴에 대한 부자연스러움은 감출수가 없다.
TBC·KBS·MBC등 각 TV국은 올 가을 시청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느낌을 줄수있는 신인 「탤런트」들을 등용시켜 「탤런트」들의 재나이 찾기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TV 「드라머」가 우리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므로 「탤런트」들이 제나이의 역을 해야만 연기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고 시청자도 공감이 크다.
연세대 이상회교수는『같은 얼굴만이 화면에 비쳐 시청자들이 식상, 「드라머」의 매력을 잃고 있다. 청춘물에서 과감히 젊은 「탤런트」들을 기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폭도 넓혀야 한다.
그래야 「드라머」에 현실성이 있고 공감을 줄수있지 않겠느냐』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TBC는 지난 8·15특집때 3일간에 걸친 3부작 「드라머」『파도야 말하라』에 기라성 같은 연기자를 제치고 원미경양을 주연으로 출연시킴으로써 젊은 「탤런트」들을 격려했다. 원양은 「미스·롯데」로 TBC-TV「탤런트」20기생. 지난6월에 입사, 큰 역을 맡는 행운을 잡았다.
원양의 연기는 신인답지않은 침작함과 함께 신선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주어 방송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샀었다. TBC는 이밖에 원양과 같은 20기생인 원미경·경인선·이문희·차화연·이안나·정윤희·이혜영·이미숙양 등을 과감히 기용할 움직임을 보여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새로 시작한 새매일연속극 『여자의 얼굴』에 원미경·경인선양이 출연, 경연하고 있다.
KBS-TV도 9월초에 방영한 「KBS부대」 『B사감과 「러브·레터」』에 최근 입사한 「탤런트」 5기생 박방희·정애리양등을 주연으로 등장시켰다.
이 「드라머」엔 5기생들만 출연했는데, 그들의 의욕에 찬 연기와 함께 전혀 새로운 얼굴들로 하여 시청자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이들은 새로 시작되는 「드라머」에 주역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MBC-TV도 지난해에 입사한 유경숙·오경애양등에게 차차 비중있는 역을 주어 신인들의 본격적인 지원을 준비하고있다.
신인을 쓰는 것은 방송국으로선 일종의 모험이다. 영화와는 달리 TV「드라머」는 분위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신인들의 경우 이 분위기에 익숙치않아 어색한 연기가 되기 쉽다.
여기에다 잘 할때까지 기다리다보면 자칫 신인이 갖는 신선한 매력이 자취를 감추게 되어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제작 실무자들은 안일하게 안정권만을 지키려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과감히 털어버리고 새로운 얼굴을 등장킴으로써 「드라머」의 체질개선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이나 시청자들의 바람이다.
또한 이와함께「드라머」의 제작에 있어서도 분명한 역사의식·진정한 애정관등의 뚜렷한 목적의식이 부각돼야 하며 매일연속극의 경우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1백20회 안팎으로 끝내며 빠른 「템포」의 「드라머」를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덧붙이고 있다.<김준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