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간 고기」 건설주 46%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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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애써 모은 돈을 모두 건설주식에 투자했다는 어느 부인의 호소-.
지난 5월 3천만원어치를 매입, 한달 후에 3천 8백만원까지 값이 올랐으나 그 뒤 계속 떨어져 현재 1천만원대가 돼버렸다.
그나마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으니 『이럴 수가 있느냐』는 하소연.
○…건설 주가지수는 19일 현재 107·2로 올해 최고였던 6월 28일의 199·0에 비해 91·8「포인트」, 46·1%나 폭락했다.
S기업·H주택 주식의 경우 8천원대였던 것이 현재 2천원대로 1주당, 무려 6천원씩이나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75년 전문가들이 건설주식에 손대기 시작했고 76년 하반기부터는 투기꾼들이 몰려들어 77년의 건설주식 「붐」을 일으켰으며 78년 상반기에는 「선의의 투자자」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전문가들과 투기꾼들은 벌써 『돈벌고 튀었고 「선의의 투자자」들만 손해보고 있다는 얘기다.
○…건설주가 회복정책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①75년 이후 D건설의 경우 무상 등으로 주당 이익금이 1만 4천 원이나 되므로 액면가 이하로 떨어진다 해도 손해볼 것이 없고 ②건설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당국에서 여러 차례 건설주의 매입을 억제했고 ③현재의 건설주식 보유 투자자를 「선의의 투자자」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④건설주가가 떨어진 대신 식품 등 저가주가 올라 『한사람이 울고 열 사람이 웃고있는』 요즘의 증시를 건설주가 회복정책으로 바람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건설주가를 퇴각시켰던 전자주가는 8월 29일의 주가지수 203·2를 고비로 하락세이고 요즘은 식품·주류·의류·화공 등 저가주가 크게 오르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오른다고 덩달아 매입하다가는 건설주식으로 『막차』를 타기 쉬우므로 보다 앞날의 인기 주식을 점쳐보아야 한다.
전문가들은『내년 3월에 망치소리가 울리면 석유화학 관련주의 주가가 볼만할 것』이라고 말한다.
제7광구의 석유 시추를 전망하는 것인데 「카프로락탐」·「플래스틱」·화직 등 관련주식들의 주가는 오르는 기미를 이미 보이고있다.
연말 배당도 3개월밖에 안 남았고, 78 주가지수는 120·0으로 물가+경제성장률보다 낮아 증권투자는 요즘이 적기.
『어떤 종목을 선택할 것이냐』 만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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