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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주가 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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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시 여건이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기업들이 제출한 2002년 결산보고서에 나타난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주부터는 기업들이 올 1분기 실적을 내놓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모습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인 4백9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2년 결산보고서 제출시한인 지난달 말~지난 4일의 주가 흐름을 조사한 결과, 흑자로 전환했거나 순이익이 증가한 회사(2백84개)의 주가는 평균 4.89%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4.16% 올랐다. 이에 비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거나 순이익이 감소한 회사(2백14개)는 주가가 평균 3.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시 관계자는 "경기 악화.이라크 전쟁 등의 여파로 올해 기업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업체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3백23개사의 주가상승률도 4.29%를 기록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 매출이 줄어든 1백75개사는 주가가 4.13%만 올랐다.

실적 호전주 중에선 태평양종합산업(34.7%).현대건설(32.5%).현대시멘트(21.0%) 등의 상승폭이 컸다. 실적 악화주 중에는 세풍(-47.3%).통일중공업(-29.1%).유화(-24.5%)등이 많이 떨어졌다.

한편 SK증권이 1백71개 주요 상장.등록사의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영업이익은 10조3천4백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추정치와 비교해 5.5%포인트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순이익 추정치도 7조8천1백억원으로 1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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