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중공으로 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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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주섭일 특파원】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3일 북괴는 경쟁적인 동맹국인 중공과 소련 가운데서 중공을 선택했다고 보도하고 소련이 한국의 신현확 보사부장관에게 입국사증을 발부한 사실을 동시에 보도했다.
중공부수상 등소평이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9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북경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르·몽드」지는 『등의 평양방문 전에 북괴는 중공과 접근하면서 반소적인 중공의 주장들을 찬양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중공 당 주석 화국봉이 지난5월 평양방문후 불과 4개월도 안돼 중공의 제2인자가 다시 찾아가는 것은 북경과 평양이 급속도로 접근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전「모스크바」 특파원이었으며 현재 북경 특파원인 「알랭·자콥」의 현지발 기사를 통해 지난 8월1일 평양의 일간지는 「모스크바」를 맹렬하게 비난한 중공 국방성의 논설을 홍기지로부터 받아 실었으며 소련의 사회제국주의와 공격적이며 팽창주의적인 행동을 문제삼은 논문을 평양방송도 발췌해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평양과 북경이 가깝게 된 또 하나의 증거로 평양의 김병률 외교부 부장 (차관급)이 지난 7월 「프놈펜」을 방문, 『제국주의적이며 지배주의적이고 패권주의적 전복음모의 행동에 대한 「캄보디아」의 정의로운 투쟁』을 찬양한 점과 더욱 최근 중공 부국방상 속유가 군사친선대표단을 이끌고 장기간 북한에 체류한 사실을 들었다.
이 같은 징조들은 평양정권이 중공을 동맹국으로 선택한 것 같이 처신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밝힌 이 신문은 화국봉의 「루마니아」 「유고」순방 등 최근 북경의 외교적 성과가 김일성으로 하여금 북경의 편을 들게 만든 것으로 보면서 등소평의 평양방문목적은 북한의 이해관계가 밀접한 일중조약을 비롯한 중공외교정책상의 중요한 진전을 평양의 지도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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