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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최대한 살려 지속 발전 가능한 섬 만들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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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호 18면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에서 만난 이미영(42ㆍ사진) 브랜드 본부장은 “가파도의 자연을 원래 있던 그대로 최대한 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가파도를 지속 발전이 가능한 섬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문을 열었다. 현대카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양해각서를 맺고 가파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이 본부장은 2005년 현대카드 입사 이후 브랜드마케팅 팀장, 프리미엄마케팅 팀장 등을 지냈다.

가파도 프로젝트 총괄 현대카드 이미영 본부장 인터뷰

-왜 가파도를 개발하기로 했나.
“아직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청보리 축제 등 관광객이 들긴 하지만 아직 사람들의 손때가 덜 묻은 섬이다. 이미 개발이 상당 부분 이뤄진 다른 섬과 달리 인공물이 많지 않은 만큼 지금이라도 친환경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경제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넓게 보면 가파도뿐 아니라 제주도까지 활기를 띠게 할 수 있는 길이다.”

-공공 개발사업이라니 이례적인데.
“사회공헌은 기업으로선 반드시 해야 할 책무다. 현대카드는 디자인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우리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셈이다. ‘현대카드스러운’ 방식으로 사회공헌과 재능기부, 지역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새로 건물을 짓지 않는 개발방식은 국내에선 이례적인데.
“패러다임을 달리할 때가 됐다. 관광지라고 해서 길을 넓히고 건물을 세우는 시대는 지났다. 그 대신 최대한 가파도의 자연미를 살려볼 참이다. 폐가를 활용해 숙박시설을 만들고 여기에 예술인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도 꾸밀 것이다. 연중 적정 인원이 머무는 섬으로 만드는 것도 가파도 프로젝트의 한 목표다.”

-예술인을 상주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섬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선 적정한 수의 주민이 필요하다. 또 가파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예술인들이 집 마당 등에서 자연스레 작업을 하는 풍경은 섬을 찾은 관광객에겐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다.”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진다면 관광객이 늘어날 텐데.
“가파도의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입도 인원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가파도를 자연미 넘치는 힐링의 섬으로 복원한다는 게 프로젝트의 취지인데, 관광객들로 붐비는 섬이 된다면 여느 섬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 대신 청보리 축제 기간 중 집중되는 관광객 수를 연중 고르게 해 주민들의 수입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다른 계획은.
“메밀꽃으로 유명한 강원도 봉평시장을 재건하는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했다. 봉평시장 프로젝트 역시 재래시장을 재개발하는 개념이 아니라 시장 자체가 갖고 있는 강점들을 자연스레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가파도나 봉평시장처럼 현재의 모습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들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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